공허한 가슴에
흩날리는 추억 파편
비의 교향곡 속으로
도레 미파 솔라 시도
앉았다 가신다
부모님/신동기
구로도서관 4층 테라스, 신동기 시인이 디카시를
처음 만났던 그 장소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무심히
오가던 이곳에서,
신동기 시인은 ‘시’와 마주하는
눈을 뜨게 되었습니다.
디카시를 배우며 그는 말했습니다.
“모든 사물과 뜨거운 연애를 시작했다”고.
그의 말처럼, 그는 이제 사진 한 장에도,
벤치 하나에도, 감정을 시적언어로 담아내는
시인의 시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비 오는 날, 도서관을 찾은 신동기 시인의 눈에
그날도 어김없이 테라스의 벤치가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그날은 달랐습니다.
창 너머로 보이는 벤치가,
마치 눈물에 젖은 것처럼
가슴에 와 닿았다고 했습니다.
그 순간, 그는 그 자리에
부모님을 꺼내어 앉혔습니다.
“공허한 가슴에
흩날리는 추억 파편”
이 구절은 단지 슬픔이 아니라,
비 오는 날 벤치를 마주한 순간, 마음 깊은 곳에서 불쑥 떠오른 기억의 조각들입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구절,
“비의 교향곡 속으로 / 도레 미파 솔라 시도 / 앉았다 가신다”
이 부분은 벤치 위를 스쳐가는 시간과
기억의 리듬이 절묘하게 겹쳐집니다.
비는 교향곡이 되고,
부모님의 존재는 그 선율 위에
잠시 앉았다가 조용히 사라져갑니다.
도레미파솔라시도
아닙니다.
도레 미파 솔라 시도
디카시는 찰나의 감정이 언어로 피어나는
문학입니다.
그 순간, 시인의 감응이 어디에 닿느냐에 따라
무심한 벤치도, 낡은 간판도,
흔한 나무 한 그루도 시가 됩니다.
누구나 앉고 누구라도 매일 보는
그 벤치에서
신동기 시인은 부모님을 만나고 돌아섰습니다.
그것이 바로 디카시의 힘,
그리고 시인의 눈이 된 삶의 방식입니다.
당신의 벤치는 어디인가요?
이 디카시는 단지 ‘부모님’을 기리는
작품이 아닙니다.
보편적인 장소에서,
개인의 내면을 마주하는 용기입니다.
누군가는 그냥 지나칠 벤치 하나가
누군가에겐 눈물의 무대가 되고,
누군가에겐 시의 시작점이 되는 것처럼.
여러분은 요즘,
어떤 풍경에 마음이 머무르시나요?
비 오는 날, 그 자리에 앉고 싶은
누군가는 누구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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