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화의 디카시감상) 열반/유홍석

by 초아김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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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출신의 유홍석 디카시인은

2020년 제3회 경남고성
국제한글디카시공모전에서 〈묵언〉으로
대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강렬하게
이름을 알렸고,
이후 **디카시집 『묵언』(77편 수록)**을
출간하며 작품 세계를 확장해 왔다.

또한 디카시창작지도사 1기 초대 회장을
역임하며 디카시 저변 확대에 앞장섰다.




짧디짧은 두 줄이지만,
그 울림은 결코 작지 않다.
첫 행 “모든 것 다 내어주고”는
인간이 끝내 맞닥뜨릴 놓음의 순간을
단호하면서도 담담히 보여준다.

남김없이 내어주는 행위는
패배가 아니라 완성,
무너짐이 아니라 해탈의 결단이다.




이어지는 “마음 편히 떠난다"라는 바로

그 결과로 얻는 평화의 표정이다.


사진 속 남은 뼈의 형상은

생의 모든 흔적이 사라진 자리에서

여전히 남아 있는 존재의 기록이다.


비워냄과 떠남 속에서

오히려 또렷해지는 삶의 무게.

디카시가 보여줄 수 있는 찰나의 깊이가

바로 이런 것이다.

유홍석 시인의 ‘열반’은 언어와

이미지가 맞물려 터뜨리는

강렬한 한 방이다.



디카시는 찰나의 장면을 통해
우주적 의미를 길어 올리는 문학이다.
〈열반〉은 그 정의에 정확히 부합하는 작품으로,
사진과 문장이 서로를 완결하며
독자에게 깊은 사유를 열어준다.




생선 가시를 보는 순간 시적 감응이 왔고,

시인은 그 찰나를 놓치지 않고

사진으로 붙잡았다.

이런 순간은 매일 오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몇 달을 애타게 기다려야 찾아온다.


그 순간을 잡아낸 문장이야말로

살아 있는 문학이다.

디카시인으로 산다는 것은

사물 모두가 시적 문장의 대상으로

말을 걸어오는 세계를 사는 것이다.


우리는 시와 더불어 줄다리기를 하고,

또 그 속에서 시놀이의 기쁨을 맛본다.



유홍석 시인의 〈열반〉은 삶과 죽음,
채움과 비움, 집착과 해탈의
경계에서 터져 나온 짧고도 뜨거운 기록이다.

남김없이 다 내어준 자리에 남는 것은
허무가 아니라, 평온과 고요라는
또 다른 충만이다.
이것이야말로 디카시가 지닌 본령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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