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1206
"현아양을 태운 차가 출발하자, 올가씨는 가만히 서서 그 모습을 끝까지 바라보았다. 의연해 보였던 올가씨는 차가 완전히 사라진 뒤에야 눈물을 흘렸다. 그러고는 타고 왔던 차량으로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 이날의 뉴스를 돌려볼 때마다 모녀의 얼굴이 떠오른다. 이별의 인사를 나누기도 모자랄 시간에 내가 들이댄 마이크 때문에 못다한 말이 남은 건 아닐까. 뒤늦은 후회가 남는다. 그리고 언제나 그렇듯 뒤늦게 찾아온 후회는 그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못했다." - 36~37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