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청년의 작은 기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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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기도를 드립니다.
11월을 부단하게 살아내었습니다. 한 달에 대한 기대를 담은 기도가 아닌 한 달을 살아낸 돌아봄의 시간입니다.
제가 살아낸 11월의 한 달은 주님이 보시기에 어떤 한 달이었나요,
저는 일과 삶에 치여 비틀거리는 삶을 살았습니다.
심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가난하고 병들어 이내 휘청거리는 삶을 살다가 왔습니다.
부랴부랴 뛰쳐나온 이 세상의 굴레 속에 남은 것은 껍데기 같은 것들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사람을 미워하고, 삶을 시기하고 사랑을 밀어내었습니다.
급격한 온도 변화 때문일까요
따뜻한 사람이 될 수도 있었던 내 자신은 그러지 않은 겨울 같은 사람이 되기에만 충분했습니다.
주님 저는 온전하게 마땅할 수 있는 사람일까요
매 순간 이리 치이고 저리 치여서 이 핑계와 저 핑계만을 둘러대며 살아가고 마는 제 자신이
주님께서 원하시는 제 모습일까요
더욱 담대해지길 원합니다
더더욱 사랑 되길 소원합니다
모순 덩어리의 삶에서 벗어나 주님의 사랑을 추구하는 사람으로 살아가길 간절히 원합니다
제게 세상의 그 어떤 것들도 부질없다는 것을 깨닫게 하시옵고, 제가 뱉는 이 말들이 제 스스로 무슨 말인지 알기 어려울 지라도, 글자를, 단어를, 문장을 장식하는 말들이라 할 지라도, 고백한 것처럼 그렇게 살아갈 수 있는 작지만 강인한 청년이 되어 갈 수 있도록 주께서 함께해주시고, 이끌어 주시옵소서.
마지막 남은 12월의 한 달은 제가 더욱 나아가길 희망하고, 그 안에 주님이 있기를 원합니다. 저를 그리 인도하시옵소서.
감사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