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청년의 작은 기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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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위해 십자가를 지셨고, 언제나 우리를 사랑으로 품어주시는 아버지 하나님, 12월을 맞이할 수 있도록 허락해주심에 감사합니다.
12월은 더더욱이 특별한 시간인 것 같습니다. 이 땅에 오신 주님께서 태어나신 기쁜 날이 추운 겨울의 시기를 따뜻하게 데워주시는 것 같습니다.
주께서 그러하셨듯 저희도 과연 누군가를 따뜻하게 만들어줬던 시간을 보냈을까요?
다시 돌아보아도 충분하게 누군가를 사랑하지 못하였고, 품어주지 못하였던 시간을 보낸 것 같습니다. 중보하며 나아가겠다던 청년의 마음은 매 순간 게을러지기가 일상이었고 또 하루하루 죄를 지어가며 살아갔습니다.
연말연시로 뒤숭숭한 이 시기를 보내며, 온전히 마음 하나 어느 한 곳에 집중하지 못하고 방황하며 살아갑니다. 저희는 너무도 약한 존재니까요.
그러나 한 가지 희망하는 것은 저희가 언제나 연약하고 미숙한 존재라는 사실 하나에 방패 삼아 저희의 나약함을 정당화하고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순간순간마다 나의 것을 내려놓고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성탄의 기쁨을 충만하게 누리며 살아내는 것입니다. 그리고 충분히 누린 기쁨이 넘쳐서 다른 사람들에게, 이 밖으로 세어 나갈 수 있게끔 열심히 살아가는 것입니다.
12월의 시간은 그러한 마음에 좀 더 집중하여 살아갈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게 하여 주세요.
개인적으로는 국가고시를 앞두고 공부하며 살아가는 요즘을 보내고 있습니다. 지혜를 부어주시고, 한 가지 바라는 것은 다른 것에 현혹되지 말고, 묵묵히 제 내면을 관리하여 우직하게 나아가는 것입니다.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2023년의 마지막이기에 아쉽기도 하고, 2024년도가 기대되기도 하는 갈래에 서있습니다. 마무리해야 하는 것들은 잘 할 수 있게, 맞이해야 하는 것들은 잘 맞이할 수 있게 이끌어주시옵소서.
주님,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청년의 기도’라는 컨텐츠를 만들어 방패 삼아 연약한 제 삶을 고백했습니다.
이 길이 올바른 길이었을 지는 저는 알지 못하오나, ‘기도’라는 것을 전혀 하지 못했던 제가 어떤 익명성의 힘을 입어 많은 시간을 기도 드릴 수 있게 하심에 너무도 감사드립니다.
때때론 의무감과 ‘컨텐츠’라는 사실에 매몰되어 본질을 잊어가려고 하기도 했으나, 그럼에도 그러한 마음들이 모여서 진실로 마음을 담아내기도 했습니다. 기쁘게 받아주시고, 작은 재롱으로 받아주세요.
앞으로를 살아감에 있어서 이런 자세들이 모여, 올바르고 진실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함께 해주시고, 그런 힘 부어주세요.
감사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