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청년의 작은 기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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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충만한 은혜가 되시는 아버지 하나님, 또 한 달의 끝에서 주님께 기도 드립니다.
다시 다가왔던 11월을 무사히 보낼 수 있게 하심에 큰 감사를 드립니다. 나약해지고, 병 들었던 여러 우여곡절들이 존재했지만 먼 발치에서 항상 우리를 지켜주신 아버지로 인하여 또 그렇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비록 제가 올바른 시간을 보낸 것인지, 당당할 수 있었는지는 차마 알아내지 못했습니다. 저희는 언제나 허겁지겁 다가오고, 주어지는 것들에 허덕이며 정신을 차리지 못하며 살아가는 병약한 존재기 때문에 ‘잘’ 살아내었을런지 그런 것들을 알지 못합니다. 그런 존재일 수밖에 없는 제자신을 반성합니다.
죄를 지으면서 살아감에도 내 스스로 죄를 짓고 살아가는 지 모르는 무지함으로 가득찬 존재를 혼내주세요.
남을 돕고, 남과 함께, 아버지께서 만드셨던 세상을 복원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은 채 살아가는 무의미한 순간들을 용서해주세요.
가을은 이제 온데 간데 없고, 겨울은 더욱 깊어져 12월을 맞이합니다. 여러 갈림길의 끝에서 흘러간 11월이라는 시간을 나는 어떻게 살아갔는지요.
12월은 한 해를 마무리한다는 마음으로, 성탄의 기쁨을 축하해야한다는 즐거움으로 본질을 잃어버리고 허둥거릴 저희입니다. 2023년의 마지막 달을 살아감에 있어서, 그리고 한 해를 돌아보았을 때, 다른 추억과 순간들이 빛나더라도, 아버지 한 분 또한 제 돌아봄 속에 존재하는 그런 신실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살아낸 한 달을 마중하며, 살아갈 한 달을 맞이합니다.
더욱 성숙한 청년 그리스도인이 되어 가는 시간 속에 살게 이끌어주세요.
감사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