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수 없는 부사수의 사수 성장기

라고 쓰고 좋소! 라고 읽기

by 변덕텐트




사수 없는 부사수로 들어왔지만,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에 홀로 사수가 되어야 했다.



마케팅과 시스템을 담당하는 직무로 들어왔지만


갖춰져 있는 마케팅적인 부분과 시스템이 존재하지 않았다.





지난화 ⬇️

https://brunch.co.kr/@chocho0408/172





대행이 매출에 전부였고, 이마저도 대부분 지인 네트워크를 통한 영업이 다였다.


자체 상품도 없고, 온라인으로 홍보할 수단도 없었다.



그나마 운영한지는 1-2년이 족히 넘은 네이버 블로그가 전부..



처음엔 사회복지와 병원 구매팀 경력뿐인 나를 무엇을 믿고 뽑았나 싶었지만,

아무것도 없는 회사인데 무엇을 믿고 채용을 했나라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



나는 황무지로 제 발로 걸어 들어온 것이었다.


우와, 좋ㅇ다!



일단 신대륙을 밟은 개척 정신으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지금 최소한으로 무엇을 해야하는지를 고민했다.


회사의 업무 형태와 상황을 1~2주 다니며 파악했고, 우선 회사의 톤을 맞추는 일을 시작했다.


그간의 SNS 포트폴리오들을 찾아보며, 회사에서 자주 사용하는 표현들에 대해 분석했고, 회사의 포지셔닝을 다시 정립했다.


큰 이상을 갖고 있으나, 현실과의 괴리로 갈팡질팡하는 사장님을 다독이고

회사 업종 특성상 정찰제가 어렵다는 사장님의 말을 한 귀로 흘려보내며,

하나둘 정리해야할 일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매번 전화로 같은 질문을 받을 때마다 다른 답변을 하는 상황이 너무 비효율적이라, 가격 기준과 응대 문구를 정리한 문서를 만들었다.


[작은 시작]들을 시스템으로, 매뉴얼로 스며들게끔.

디자이너도, 기획자도, 대표도 그걸 보며 통일된 언어로 소통할 수 있도록 했다.




판매 상품과 갖춰진 마케팅 채널도 하나 없으면서 막연히 ‘브랜딩을 해야 한다’는 목표만 있었던 회사에 콘텐츠 전략이라는 개념을 도입하기로 했다.


우리 회사의 특성상 다른 [좋소] 기업들보다 극악의 환경이었기에 단순히 업계의 일을 배우는 것과 직무의 퀄리티를 높이는 것 외에도, 함께 있는 직원들을 독려하고 속도를 조절해 길을 안내까지 해야하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굴러다니는 블로그부터 뜯어고치기로 마음 먹었다.



글쓰기 경험과 영상 제작 경력을 총동원해 ‘우리의 일’을 세상에 설명하고, 기록하고, 남기기 시작했다.


경쟁사 분석부터 키워드 추출, 데이터 기반 보고서까지.


지금은 ‘검색 유입’이라는 숫자로 성과가 측정되는 마케팅 채널이 되었고, 의뢰 문의도 하나둘 들어오기 시작했다.






나는 그렇게 다짐했다.


우리 '좋소이다' 스타트업을

[슬로우스타트업]

으로 변신 시킬 거라고.


슬로우스타트업이라는 말처럼, 우리가 빠르게 성장하는 회사는 아니더라도, ‘제대로’ 성장하는 회사를 만들겠다고.


매거진의 이전글비전공자의 비전문적인 시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