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는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일까

체계가 없어도 성과 기준 잡기

by 변덕텐트

슬로우스타트업이라는 말처럼, 우리는 빠르지 않지만 분명하게 나아가고 있었다.

그런데 문득, 속도보다 더 헷갈리는 것이 있었다.



‘내가 잘하고 있는 걸까?’

성과를 말하자면, 확실히 바뀐 것들이 있었다.




지난화 ⬇️

https://brunch.co.kr/@chocho0408/173







예를 들어 블로그를 통해 유입된 신규 문의.
이전까지는 “어디서 보고 연락주셨어요?”라는 질문에 대부분 ‘지인 소개’라고 답했지만,

요즘은 “블로그 보고 문의드려요”라는 말이 들려온다.


처음엔 한 달에 한두 건이던 자연 유입이, 지금은 주간 단위로 들어오고 있다.
콘텐츠 하나하나에 반응은 미비할지 몰라도 전체적으로 보면 분명히 ‘흐름’이 생긴 것이다.



업무 매뉴얼과 템플릿도 그런 성과 중 하나다.

매번 반복되던 질문을 문서화하고, 응대 기준을 통일했더니 작업 시간이 줄었고, 실수도 눈에 띄게 줄었다.
정확히 몇 퍼센트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대표님이 “요즘 전화 대응이 수월해졌어요”라고 말씀주셨을 때, 나는 그게 작은 혁신이라고 느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이 수치화된 성과가 되긴 어렵다.
마케팅의 세계에선 클릭률, 유입량, 전환율 같은 데이터가 중요하지만, 내가 하는 많은 일들은 숫자로 증명되기보단 ‘체감’으로 느껴지는 것들이다.


그리고 그게 때로는 내 마음을 흔든다. 정말 잘하고 있는 걸까? 혼자만의 착각은 아닐까?

그래서 나는 다른 방식으로 내 성장을 측정해보기로 했다.



단기적인 성과 대신 다음과 같은 기준을 세워 스스로를 점검했다.




✅ 시스템의 유무
"이전엔 없었는데 지금은 생긴 것"이 있는가?

그것이 나로 인해 만들어졌는가?

✅ 반복 업무의 효율화
같은 일을 두 번 이상 할 때, 더 빠르고 정확해졌는가?


✅ 누군가의 말 한마디
“그거 덕분에 편해졌어요”라는 피드백이 있었는가?


✅ 내가 없는 상황
내가 자리를 비웠을 때도, 시스템이 굴러가는가?




이 네 가지를 돌아보니, 확실히 바뀐 것들이 보였다.
성과는 내가 만든 한 장의 문서일 수도 있고, 누군가가 따라 쓰기 시작한 루틴일 수도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이런 변화가 조직의 ‘방향’을 바꾸고 있다는 점이었다.






최근에는 사내에서 브랜딩 기획안과 캠페인 구상도 함께 맡고 있다.
단순히 ‘마케팅’이라는 역할을 넘어서, 이제는 회사 전체의 언어와 톤을 정리하는 일을 하고 있다.



그건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내가 ‘필요하다고 느껴서’ 시작한 일이었고,

그 일이 인정받으며 자연스럽게 나의 일이 되었다. (그래서 진짜 너무 바쁘다..�)


나는 아직도 완전하지 않다.
때로는 실수를 하고, 아직 모르는 게 더 많다.


하지만 하나는 확실히 알겠다.
성실하고 능동적인 자세로 계속 일한다면,

성과는 언젠가 숫자로도, 이야기로도, 사람들의 인상 속에서도 남게 된다는 걸.


그때가지 우직하게 나아가야지.





.

.

1화 ⬇️

https://brunch.co.kr/@chocho0408/172



매거진의 이전글사수 없는 부사수의 사수 성장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