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개인적으로 수면교육을 선호하지 않는다. 그래서 두 아이 모두 수면교육을 하지 않았다. 무엇이든 장단점이 있거니와, 나는 이 맘 때의 아이를 굳이 떨어뜨려 혼자 재우고 싶지 않았다. 세상의 전부와도 같은 엄마와 떨어져 자야 하는 가혹한 경험을 건네주고 싶지 않았다. 수면교육은 통상 100일 즈음하는데, 100일 아기에게 엄마는 세상이지 않을까. 나는 물론 수면교육의 장점도 익히 듣고 보아 알고 있다. 부모의 수면의 질은 물론이고 아이의 수면의 질이 상승된다고.
그러나 문득 수면교육이 옳고 그름을 떠나 아이와 함께 잠들어보지 못한 부모들은 얼마나 행복한 순간을 놓치고 사는 것인가에 대한 생각이 들었다. 온몸을 꼬물거리며 내 손을 잡았다 놓았다, 다리를 올렸다 내렸다, 나에게 기댔다 떨어졌다, 난리를 치다가 어쩌다 눈만 마주치면 배시시 웃는다. 알아들을 수 없는 옹알이를 하며 세상에서 가장 듣기 좋은 노래를 부른다. 종종 유일하게 할 줄 아는 말인 '엄마'를 말하며 나를 부른다. 너를 재우는 이 밤이 이리도 소중하고 행복할 줄이야.
나도 아이가 쉬이 잠에 들지 않아 아기띠를 메고 복도를 서성이던 수많은 밤들이 있었다. 한 시간을 넘게 안고 있어 허리며 어깨며 아프지 않은 곳이 없었다. 그럴 때면 나도 수면교육을 했어야 했다며 자책을 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나는 비록 백날 중 99일을 힘들게 재웠어도, 오늘 하루 밤에 모두 괜찮다. 그 정도로 아이와 함께 잠드는 밤이 참으로 행복하고 소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