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엄마와 언니랑 저녁에 자전거를 탔다.
하늘을 올려다보니까 은행나무 사이로 별이 많이 보였다.
카메라가 있어서 혹시나 별이 나올까 하고 찍어봤는데
사진 속에 엄청 많은 별이 찍혀 있어서 정말 깜짝
놀랐다.
눈으로 볼 때는 이렇게나 많지 않았는데...!
별이 많이 보이는 날이라고 해도
서른 개 정도 떠있는 것 같았는데
사진을 확대하니까 셀 수 없이 많은 별들이 있었다.
카메라는 어떻게 나보다 별을 더 잘 보는 걸까.
눈으로 보는 몇 개의 별만 보고
오늘은 별이 많다고 생각한 나를,
별들은 얼마나 우습게 여겼을까.
사진 속 별들을 보면서
보이는 별보다 보이지 않는 별들이 더 많다는
새삼스러운 사실이 뭔가 다행으로 느껴졌다.
좋은 것들이 내 눈에 보이는 것보다 더 많다는 거니까.
우리 집 현관문 틈에 민들레 하나가 자란다.
엄마가 해마다 뽑는데도 해마다 새잎 새 꽃을 피운다.
뽑는다고 뽑는데 뿌리가 돌 틈에 박혀서 완전히 뽑히지 않기 때문이다.
저번에 잎사귀를 뜯긴 민들레는 다시 새잎을 올리더니
이번 가을 두 번째 꽃을 피웠다.
안쓰럽기도 하고 정말 대단하게 느껴졌다.
민들레는 좁은 틈에 뿌리내린 덕분에
뿌리째 뽑히지 않을 수 있었다.
좁은 틈이 오히려 민들레를 지켜주고 있었다.
저번에는 읍사무소를 갔는데 누가 엘리베이터를 잡아줬다.
뭐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해주지만
그래도 참 기분이 좋고 따뜻했다.
하늘의 별이나 틈에서 자라는 민들레,
누군가가 잡아주는 엘리베이터,
그런 것들이 뭔가 위로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