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부터 들뜨는 프랑스 직장인 마음

프랑스 사람들은 정말 일 안하고 놀기만 할까

by Life is pain au chocolat

5월은 프랑스 직장인에게 달콤한 달이다.

거의 매 주마다 jours ferie, 공휴일이 있다. 프랑스는 1년 연차 충전이 연초가 아니라 6월 1일이라 5월까지 남은 Congee paye, 연차 혹은RTT, 추가 유급휴가를 소진하기 위해 추가적으로 더 쉬기도 한다. 7월 중순부터는 본격적으로 휴가철이 시작되기 때문에 6월도 설레임으로 버틸 수 있다.


한국에 알려진 프랑스에 대한 고정관념들이 있다. 여름엔 바캉스 때문에 일을 안하고, 점심을 두시간씩 보내고 (와인과 함께), 여튼 일을 안한다는 것. 그래서 저 나라는 국민들이 게을러서 발전이 없다고 혀를 차기도 한다.


프랑스에 정착한 지 6년차 직장인이 되어보니 틀린 말도 있고, 맞지만 그 이면에 마냥 장점만은 아닌 선택의 문제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한국 대비 두배가 넘는 연차 일수

모든 유급 휴가를 더하면 (Congee payee + RTT)를 약 38일 정도가 되고 여기에 연 평균 열흘 정도 되는 법정 공휴일을 더하면 약 48일 가량의 쉬는 날이 있다.


그러나 많은 연차 수보다 내가 더 감탄하는 것은 여름 휴가에 관한 노동법이다.

프랑스 노동법에 따르면 5월 말에서 10월 말 사이에 근로자는 주말을 포함해 12일 연속 휴가를 한번은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이러한 노동자의 권리에 대해 사용자는 정당한 근거없이 이를 거부할 수 없다.


7월 8월은 비싸고 더운 달이기도 해서 9월에도 2-3주간 연락이 잘 안되는 동료들이 꽤 많다.

한국은 관리자 직급이라면 오히려 더 자리를 비우기 힘들기도 한데 프랑스에서는 관리자들부터2-3주씩 휴가를 간다.



On ne vit pas pour travailler, on travaille pour vivre

일하기 위해 사는게 아니라, 살기 위해 일한다.


넘치는 연차와 눈치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자유 뒤에는 선택의 문제가 자리한다.

경험 상 가장 큰 trade off는 높은 세금 부담이다. 사회보장세가 현저히 낮은 한국과 비교하면 같은 연봉을 받아도 실질소득은 프랑스가 훨씬 낮다. 연차가 더 많은 대신 2천만원 덜 받을래?라고 묻는 다면 내생각에 한국인의 90%이상은 덜 놀고 더 받겠다고 답할 것 같다.

net income france vs korea.png

프랑스 사람들은 덜 받는 대신 더 많은 자유가 있는 편을 선택할 것 같다. 프랑스에서 더 행복한 나도 여기 포함된다. 물론 일반화는 점점 더 어려워진다. 독일, 네덜란드, 프랑스 등 세금 부담이 큰 국가의 사람들이 점점 두바이등 세금 부담이 적은 나라로 이주하는 케이스를 점점 많이 보게 된다.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누군가는 자유도가 높은 삶을 불안해하고 정해진 길이 있을 때 안정감을 느낀다. 내게는 자유와 안정 사이, 넓은 2차원의 스펙트럼 속에서 내가 원하는 삶을 찾아나가는게 행복이라 프랑스에서의 삶이 꽤나 즐겁다.


앞으로도 프랑스 직장인으로서의 이야기를 해나갈 예정이다. 프랑스의 삶이 궁금한 사람은 물론 한국 밖의 삶을 꿈꾸는 사람이 재밌게 읽을 수 있는 글들이 쌓여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