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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이 그리 싫었을까?

어머니를 그리며

by 초들


그곳이 그리 싫었을까?


요양원에서 가족을 만나고 면회 끝을 알리는 때는

식당 의자에 앉도록 휠체어를 밀어다 주었네.


그곳에 두고 나오는데

나는 고개를 엄마에게 붙여두었고,

엄마는 손을 뻗치면서

자신의 옷을 바깥쪽으로 잡아당기면서

"나 좀 데려가라 나 좀 여기서 데려가라" 했지만

그만두고 와야 했네.


얼마나 가슴에 바람이 일고 휑했을까?


집에 덩그러니 혼자 두는 게 더 위험하다고

기저귀 속에 파묻혀서 얼마나 찝찝할까 해서라고도 생각했네.


이 모든 것보다 엄마는 집에 있기를 원했던 것인데


딸인 나는 내 가정을 지킨다는 마음도 있었고

내 몸도 보호가 필요했다고 느꼈네.

40년 달려온 직장을 떠난 후

그 긴장감이 풀리면서

나도 내몰려진 나의 삶을 붙들고 싶었을 것을.


엄마는 삶의 끝자락이

그렇게 외로워질 거라는 것을 모르셨을 것이네.


모든 지나가는 사람들이

저 할머니 100살은 사실 거라고 했던 대로 실제 그렇게 사셨네.


거동이 불편한 몇 달은 슬픈 외로움을 느꼈을 것을

그 많은 세월을 부지런함과 지혜로움으로 사셨지만

사랑을 주는 것을 끝까지 잡고 사랑을 보여주고 우리 곁을 떠나셨네.


늘 가슴에 살아 계시나

때때로 가끔은 보고 싶어서 눈물이 흐르네.



-2025.12.05. 망모(亡母)를 그리워하는 아내의 글을 기억 속에 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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