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노화
- 미래 먹거리 '항노화' 정복 나선 국내 바이오텍, 기술 개발 현황은?
네이처셀: 퇴행성관절염 세포유전자 치료제 '조인트스템' FDA 혁신적 치료제 지정
아리바이오·큐어버스: 치매 치료제 주력
이노진: 국내 유일 탈모 종합 솔루션 보유
하플사이언스·메디스팬·유비엘바이오: 항노화 치료제 개발로 주목
업계: “지속 성장 위해 비용 절감과 규제 개선 병행돼야” 한 목소리
초고령화 시대 진입에 따라 건강관리 중심의 의료 패러다임이 빠르게 변화하는 가운데, 항노화 분야가 비만에 이은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항노화 산업은 크게 소비재(화장품, 식품)와 의료(시술, 의약품), 서비스(에스테틱 등)의 3가지로 분류된다. 특히 항노화 의학은 삶의 질을 향상해 수명을 연장하는 것으로, 고령화가 가속하는 주요 선진국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지는 추세다.
나이가 들면 근육량이 감소하고, 신경의 퇴화로 근육을 움직이기 어렵게 된다. 세계 주요 국가는 고령화 추세에 따라 세포 재생을 통해 노화를 막고, 근육량 손실 등을 방지하는 치료제 등 다양한 기전의 약물을 발굴 중이다.
이와 더불어 알츠하이머와 같은 퇴행성 질환, 당뇨, 파킨슨병 등을 비롯해 치아를 포함한 골(뼈) 대사, 탈모, 시력 등에 대해 증상완화를 넘어 근본적인 치료, 예방까지 타깃 하는 등 항노화 기술 개발을 가속하고 있다.
항노화 산업은 기술 혁신과 글로벌 고령화 추세에 힘입어 지속해 성장이 예상된다. 글로벌 항노화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2년 약 5억 9,000만 달러(약 8,659억 4,300만 원)에서 연평균 17.5% 성장해 2031년에는 24억 7,000만 달러(약 3조 6,252억 원)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 초고령화 진입에 제약가, 항노화 의약품 개발 분주: 기술 개발 현황은?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국내 노인인구 비중이 20.6%(1,059만 명)에 이르러 초고령화 사회에 접어들었다. 2036년에는 30%, 2050년까지는 40%를 넘어설 전망이다. 노인 인구 증가에 따라 항노화가 장기적 성장산업으로 전망되면서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도 미래 먹거리 창출 확보에 분주한 모습이다.
네이처셀의 퇴행성관절염 세포유전자 치료제 '조인트스템'은 최근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혁신적 치료제로 지정받았다. 조인트스템은 환자의 자가 지방유래 중간엽 줄기세포치료제다. 무릎 관절강 내 국소 주사로 연골 재생 작용을 일으켜 통증 감소와 관절 기능 개선 효과를 최소 3년간 지속할 수 있다.
치매치료제 개발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자가지방유래 줄기세포를 배양해 척수강내와 정맥 내로 병행 투여하는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재생의료 기술로 개발 중이며, 지난해 10월 일본에서 해당 기술 상용화가 시작됐다. 해당 줄기세포는 염증 반응을 억제해 신경세포 손상을 줄이고, 뇌혈관 재생 및 혈류개선, 신경세포 생존 환경을 향상하는 원리로 작용한다.
아리바이오는 경도인지장애(MCI)에서 초기-중증 치매까지 적응증과 환자군을 확대해 차세대 치매 신약으로 개발 중이다. 국내 기업으로 유일하게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AR1001'은 미국 FDA 임상 2상 시험을 완료하고, 2022년 12월 미국 FDA 첫 환자 투약을 시작으로 현재 글로벌 임상 3상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
이를 비롯해 'AR1002'(타우 병변 알츠하이머병, 레트 증후군 치료제), 'AR1003'(경증-증등도 알츠하이머병 복합치료제), 'AR1004'(경도인지장애 천연물치료제), 'AR1005'(루이소체 치매)가 있다.
큐어버스는 경구용 치매 치료제 'CV-01'를 개발·기술수출에 성공했다. 신경염증 반응을 억제하고 뇌신경회로 손상을 방지하는 기전으로 지난해 10월 안젤리나파마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마일스톤을 포함해 3억 7,000만 달러(약 5,430억 4,900만 원) 규모이다.
이노진은 탈모 초기 예방 및 진단부터 개인 맞춤형 치료·관리까지 ‘국내 유일’ 탈모 종합 솔루션을 보유했다. 모발이식 샴푸·솔루션, 원형탈모 솔루션 등 총 9종(헤어토닉·스케일러 등 기타 제품 포함)의 제품 라인업도 갖추고 있다. 이노진의 탈모전문 브랜드 볼빅(BALLVIC)은 원인별 증상 관리(DEDS)와 초기 집중 치료(IIT)에 집중해 두피 솔루션을 제공하며, 코스메슈티컬 제품 중 유일하게 국제모발이식학회에서 탈모치료 효과를 입증했다.
병의원에 공급하는 두피와 모발 관리·진단 기기 및 소프트웨어와 더불어 항노화와 관련한 독보적인 기술력도 보유하고 있다. 항노화 관련 기술 연구개발(R&D)을 위해 자체 기업 부설 연구소도 운영하는 이노진은 줄기세포 배양기술을 통해 모낭세포의 생성과 증식, 모발 성장이라는 분야에서 한 단계 더 확장해 기초연구부터 치료 영역을 포함해 항노화 솔루션의 연구 개발을 추진 중이다.
이 밖에도 하플사이언스는 노인성 퇴행 질환 치료제에 대한 연구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의 리드 파이프라인은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치료제다. 이 외에도 골관절염, 안구건조증, 피부 노화, 탈모 등을 적응증으로 하는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메디스팬은 노화면역활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신규 후보물질 발굴을 통해 노화를 억제하고, 노인성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혁신신약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유비엘바이오는 노화세포 제어 기술 및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난치성 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만성질환 확대에 따라 주원인으로 지목되는 비만 관련 약물 수요가 급속히 커진 데 이어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으로 항노화 기술과 약물 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면서 “아름다움을 넘어 더 젊고 건강하게 살려는 욕구가 늘면서 앞으로는 세계 주요 의약품 시장이 항노화 시장으로 재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개인 맞춤형 솔루션과 디지털 기술의 융합이 차별화 포인트가 될 것”이라면서 “항노화 산업은 기술 발전과 시장 수요 증가로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지만, 비용 절감과 규제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여기서 세계적인 항노화 연구와 상용화의 움직임을 살펴보기로 한다.
1. 항노화 연구의 주요 분야
(1)유전자 및 세포 연구:
텔로미어 연장 기술 (예: 엘리자베스 블랙번의 텔로머라아제 연구)
유전자 편집(CRISPR) 및 표적 치료
노화 세포 제거(Senolytics)
(2)약물 및 치료제 개발:
메트포르민(당뇨약)과 라파마이신(면역억제제)의 항노화 효과 연구
NAD+ 보충제(예: 니코틴아미드 모노뉴클레오타이드, NMN)
레스베라트롤, 퀘르세틴 등 항산화 물질
(3)재생의학 및 줄기세포 기술:
줄기세포 치료 및 조직 재생
자가포식(Autophagy) 촉진 연구
(4)AI 및 빅데이터 기반 노화 예측 및 맞춤 치료:
노화 바이오마커 분석
개인 맞춤형 건강 관리 솔루션
2. 상용화 및 시장 동향
(1)건강보조식품 및 기능성 식품:
NMN, 콜라겐, 오메가-3, 프로바이오틱스 등이 인기
글로벌 건강보조식품 시장 급성장
(2)항노화 화장품 및 스킨케어:
레티놀, 펩타이드, EGF(상피성장인자) 기반 제품
인공지능 피부 분석 및 맞춤형 화장품 개발
(3)의료 및 바이오테크 기업의 투자 증가:
Altos Labs (제프 베이조스 투자)
Calico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항노화 연구소)
Unity Biotechnology (노화 세포 제거 신약 개발)
3. 항노화 산업 전망
(1)수명 연장 기술과 윤리적 논의
(2)개인 맞춤형 항노화 치료 확대
(3)AI 및 바이오 기술 융합 가속화
(4)초고령화 사회에서 항노화 시장의 지속 성장
*바이오타임즈 기사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