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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과 재능 사이에서

일본의 화혼양재

by 글사랑이 조동표

혼과 재능 사이에서

- 일본의 화혼양재, 우리가 배워야 할 것과 경계해야 할 것


일본은 외래문물을 배워도 그대로 두지 않는다.

그들은 기술은 빌리되, 정신은 지킨다.

이 방식이 바로 화혼양재(和魂洋才).

“일본의 혼에 서양의 재능을 더한다”는 태도다.


화혼양재를 상징하는 돈카츠

화혼양재는 일본 전통 정신(和魂)과 서양 기술(洋才)을 결합한다는 근대 일본의 구호이다. 즉 외래문화를 일본다움으로 소화하는 수용 방식을 가리킨다.


- 배움의 힘, 변형의 철학


프랑스의 지성 레비스트로스는 “일본은 받아들인 것을 자기식으로 재조립한다”라고 말했다.

철도, 기업, 예술, 스포츠까지 모두 일본식으로 변했는데, 이것이 일본식 근대화의 비밀이라고 지적했다.



- 무사도의 야구, 집단의 미학


야구는 미국에서 왔지만, 일본에서는 정신의 훈련이 되었다.

예의와 규율, 인내, 그리고 희생번트.

‘스몰볼’은 개인보다 팀을 중시하는 문화의 상징이다.

오타니의 절제된 미소는 여전히 무사도의 흔적을 품고 있다.


오타니 쇼헤이는 일본 야구의 결정체.

- 지식의 혼, 자국의 자존심


일본인 노벨과학상 수상자 27명 중 24명이 일본 내 학위 출신이다.

외국 학위보다 자국 학문을 중시하는 ‘토종의 자존심’이 일본식 몰입의 힘이 되었다.

깊이 파고드는 그들의 학문은 느리지만 단단하다.


일본에서 노벨과학상은 이제 흔한 일이다.

- 혼의 양면: 창조와 폐쇄


화혼양재는 일본을 강하게 만들었지만, 한때는 국수주의의 깃발이 되었다.

가미카제의 희생정신은 숭고함을 넘어 광기로 변했다.

혼이 자주성에서 배타성으로 흐를 때, 역사는 비극이 된다.


가미카제 특공대는 광기의 산물이다.

- 우리가 배워야 할 것과 경계해야 할 것


배워야 할 것은 ‘정신을 잃지 않는 배움의 태도’.

경계해야 할 것은 ‘닫힌 혼의 아집’.


우리는 빠르게 배우지만 쉽게 잊는다.

일본은 느리게 배우지만 오래간다.

그 차이는 기술이 아니라 정신의 방식이다.


“혼을 잃지 않은 배움, 그것이 진정한 근대화다.”



*이미지: 네이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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