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나성범의 시간이 왔다
야구의 시선 24화
- 이제 나성범의 시간이 왔다
프로는 기억을 먹고살지만, 미래는 결국 새로운 어깨 위에서 시작된다.
기아 타이거즈의 스토브리그는 뜨겁다 못해 어지럽다.
팬덤의 기대와 실망이 뒤섞여, 선수 개인의 역사마저 휘발되는 듯한 말들이 난무한다.
최형우의 9년은 한순간에 ‘비교자체가 모욕’이라는 댓글 한 줄로 규정되고, 양현종의 19년은 ‘선발 한 명 못 키운 구단’이라는 비아냥 속에서 흔들린다.
그리고 그 한가운데서 또 한 이름이 오르내린다. 바로 '나성범'.
누군가는 그를 “거품”, “먹튀”, “돈값 못 하면 방출”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나는 다른 이야기를 하고 싶다.
앞으로가 나성범의 시간이라는 것을.
1. 팬들의 비난은 뜨겁지만, 프로의 시간은 냉정하다
언론 기사에 달린 댓글들은 하나의 집단 심리처럼 보인다.
비교, 조롱, 성급한 결론.
팬덤은 늘 극단을 통해 감정을 정리한다.
양현종의 19년을 한 줄로 평가하고, 최형우의 전성기를 숫자로만 기억한다.
그러나 프로의 시간은 다르게 흐른다.
프로는 “누가 잘했냐”보다 “누가 팀을 움직이느냐”를 묻는다.
현재와 미래 사이 어딘가에서 팀은 방향을 정해야 하고, 그 방향의 중심에 서는 선수는 세대를 잇는 다리 같은 존재가 된다.
지금 기아에서 그 질문 앞에 가장 가까이 서 있는 선수, 그가 바로 나성범이다.
2. ‘150억의 방망이’, 프로가 부여한 역할
“150억 먹튀.”
너무 쉽게 붙는 낙인이다.
프로스포츠에서 연봉은 과정이 아니라 결과이고, 결과는 매 시즌 다시 증명해야 한다.
그리고 그 과정이 조금만 어긋나도 팬들은 ‘값어치’라는 단어로 선수를 재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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