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의 경제학
황금알을 낳는 거위
- 기다림의 경제학
어느 농부에게 거위 한 마리가 있었다.
그 거위는 매일 아침 황금알 하나를 낳았다.
농부는 처음에는 놀랐고, 곧 기뻐했고, 이내 부자가 되기 시작했다.
하루에 하나씩.
아주 느리지만 확실한 부(富)였다.
그러나 인간의 마음은 묘하다.
처음에는 기적이었던 일이 시간이 지나면 당연한 일이 된다.
농부는 생각했다.
“왜 하루에 하나뿐일까?”
“거위 뱃속에는 황금이 가득 들어 있을 텐데.”
결국 그는 기다리는 시간을 견디지 못했다.
칼을 들어 거위의 배를 갈랐다.
그러나 그 안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저 평범한 거위의 몸뿐이었다.
그 순간 농부는 깨달았다.
황금은 거위의 뱃속에 있던 것이 아니라 거위가 살아있는 시간 속에서 만들어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하지만 이미 늦었다.
우리는 이 이야기를 어린 시절 도덕 교훈으로 배운다.
“욕심을 부리면 안 된다.”
그러나 어른이 되어 다시 읽으면 이 우화는 전혀 다른 이야기로 보인다.
이것은 욕심의 이야기라기보다 시간의 이야기다.
세상에는 두 종류의 부가 있다.
하나는 한 번에 얻는 부이고 다른 하나는 시간이 낳는 부다.
기업도 그렇다.
연구개발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와 같다.
인재도 그렇다.
신뢰도 그렇다.
그러나 많은 조직과 사람들은 결국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거위를 키우기보다 거위를 열어보려 한다.
단기 실적을 위해 연구를 줄이고, 당장의 이익을 위해 사람을 소모하고, 조급한 투자로 장기 자산을 팔아버린다.
그리고 어느 날 깨닫는다.
우리가 잃은 것은 황금알 하나가 아니라 황금알을 낳던 시간 자체였다는 것을.
이솝은 짧은 이야기로 말했지만 그 속에는 긴 경제학이 숨어 있다.
부는 속도가 아니라 지속성에서 만들어진다.
그리고 인생에서도 마찬가지다.
성공은 한 번의 큰 승리가 아니라 매일 하나씩 낳는 황금알일지도 모른다.
*이미지: 챗지피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