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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기상으로 하루를 시작할 때 베란다 창가에서 바라보는 보름달은 참 밝고 둥글다. 오월의 막바지에서 만난 보름달이 반갑고 곳곳에 피어있는 붉은 장미들이 고요한 거리를 향기롭게 한다. 장미꽃은 눈으로 봐도 예쁘지만, 나는 장미꽃의 향을 사랑하는 것 같다. 이른 새벽 산책은 이른 하루의 시작을 향기롭게 만든다. 농부 친구가 직접 길러 보내준 싱싱한 토마토와 오이로 요즘은 모닝샐러드를 먹고, 잘 익은 망고와 얼마 전 선물받은 새로운 필립스 유리 믹서기로 미리 얼려둔 딸기와 우유를 갈아서 딸기스무디를 해먹는다. 대한민국 엄마들은 아침이 오면 가족 식사 챙기기 바쁘지만, 엄마가 아닌 나는 온전히 나에게 건강한 아침을 선물한다. 봄과 여름 사이, 새벽 4시, 고요함이 좋고, 긴 하루의 시작이 좋고, 내가 먹을 요리를 만드는 나를 위한 시간이 좋고, 춥지 않아서 좋고, 시원해서 좋고, 덥지 않아서 좋고, 맑은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휴식할 수 있는 새벽의 소중함이 좋다. 그리고 나는 다시 응답하라1988을 시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