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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송작가 최현지 Sep 04. 2024

그날의 바람, 하늘, 들판은 자유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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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이 내게 불어와 말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겠냐고. 그 질문에 나는 말했을 것 같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지 않겠다고. 대신 바람과 함께 바람을 느낄거라고.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의 가치를 알고 있다고.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존재하지 않는 게 아니니까. 여행을 하다보면, 바람과 하늘과 공기와 모든 살아있는 것들의 가치를 몸소 알게되는 순간이 있다. 바람이 불던 그날에 진분홍 스카프를 날리며 양떼들이 달리는 푸른 들판을 바라보았다. 저 산으로 보이는 풍차가 가까워졌으면, 마치 바람과 함께 날아가는 상상을 하며 마음을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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