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의 일상에서 맛은 기쁨이자 활력이다. 글을 쓸 때, 촬영할 때, 책 읽을 때, 여행할 때, 달릴 때, 걸을 때 어떤 행동이 이루어질 때도 맛의 루틴은 빠질 수 없다. 단 맛, 짠 맛, 매운 맛, 슴슴한 맛, 쓴 맛 등 인간이 느낄 수 있는 맛의 세계는 무궁무진하다. 작년부터 마라톤 전날이면 해당 지역의 중화요리(즉, 짜장면 혹은 탕수육, 혹은 짬뽕) 맛집을 찾아간다. 공주 백제 마라톤에서도 변함없이 중화요리를 찾았는데 공주는 짬뽕 맛집이 많았다. 3대 짬뽕, 5대 짬뽕 타이틀만 보아도 군침이 돌았으나 가장 큰 문제가 있었다. 솔드아웃, 혹은 폐점 시간이 너무 이르다는 것이다. 3시, 4시에 폐점한다는 소위 맛집이라 말하는 곳들은 시간상 이유로 패스했다. 그리고 선택한 맛집이 바로 슈엔차이(전 중국성) 이었다. 작고 허름한 시골 가게가 맛이 있을거라는 생각이었지만 깔끔하고 현대적인 인테리어에 맛까지 겸한 탁월한 맛집이었다. 나는 골똘히 고민하다가 차돌박이 짬뽕을 주문했고, 빠질 수 없는 탕수육을 주문했는데 이곳은 찍먹이 되지 않는 부먹 탕수육이어서 눅눅하지 않을까 걱정이었지만 특유의 바삭함이 일품이었던 탕수육이었다. 그리고 나의 메인은 매콤한 고기육수에 차돌박이가 듬뿍 들어간 짬뽕이 최고의 선택이었다. 평소 매콤한 것을 좋아해서 적당한 매움이었고 진한 고기 육수로 몸을 뜨끈히 데워주었다. 친구는 짜장면을 주문했는데 짜장소스가 다른 곳 보다 슴슴한 편이어서 나의 입맛엔 짬뽕이 합격점이었다. 내년에 또 공주백제마라톤에 출전하게 되면, 그땐 오후 3시에 솔드아웃 된다는 5대 짬뽕을 먹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