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울린 듯 어울리지 않는 엄마의 스카프인가 싶은 화려한 스카프를 선물받았었다. 언제 착용해 볼까 고민하다가 왠지 조금은 나중에 해봐야지 하던 오늘의 스카프가 하늘과 바다를 만나 소녀의 마음이 되었다. 어쩌면 이곳이 천국이 아닐까, 내 주변 어딘가에 천사가 있지 않을까 이리저리 드넓은 가을 바다를 둘러보며 내안의 바다를 또 한번 만나게 된 소중한 날. 언젠가 내 원고로 만들어진 대본 속에서 남녀 주인공이 재회하는 장면을 담는다면 꼭 한번 섭외 하고픈 곳. 가을 햇살이 나를 감싸주던 그 순간의 온기가 이른 새벽, 여행자를 기쁘게 한다. 행복하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