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들의 행복한 시간

by 방송작가 최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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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내게
걸어오지 않고서도
많은 말을 건네주듯이
보고 싶은 친구야
그토록 먼 곳에 있으면서도
다정한 목소리로
나를 부르는 너

겨울을 잘 견디었기에
새 봄을 맞는 나무처럼
슬기로운 눈빛으로
나를 지켜 주는 너에게
오늘은 나도
편지를 써야겠구나

네가 잎이 무성한 나무일 때
나는 그 가슴에 둥지를 트는
한 마리 새가 되는 이야기를

네가 하늘만큼
나를 보고 싶어 할 때
나는 바다만큼
너를 향해 출렁이는 그리움임을
한 편의 시로 엮어 보내면

너는 너를 보듯이
나를 생각하고
나는 나를 보듯이
너를 생각하겠지
보고 싶은 친구야.

#시 #친구에게 #시인 #이해인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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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여덟, 소녀 시절 나누었던 우리들의 대화는 참 예뻤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매년 이맘때면 함께 대화한다. 각자가 다른 목표와 직업을 가지고 있지만 온전히 서로를 응원하고 지지하면서 묵묵히 살아가다보니 어느덧 20년이 흘렀다. 말하지 않아도 함께한 시간과 세월이 길어서인지 이해가 되고 공감이 된다. 다르다는 느낌보다 닮아간다는 느낌이 든다. 예쁘다는 말보다 멋지다는 말이 어울리는 그녀들은 각자 바르고 곧은 생각을 가지고 강단있고 단단하게 살아가고 있다. 서른 다섯, 자신을 사랑하며 살아갈줄 아는 그녀 이기에, 나는 묵묵히 그녀의 삶을 응원할 거다.

나이를 먹을수록 좋은 사람을 보는 눈이 생기고, 좋은 사람들과 좋은 친구가 되는 법을 터득하게 되는데, 좋은 사람과 오랜 시간을 지내오면서 나또한 좋은 사람이 되어감을 느낀다. 그것이 가족이든, 동료든, 친구든, 이웃이든 그 모든 인연을 귀하게 소중히 여기고 감사히 살아가는 좋은 사람이 되자.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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