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낚시 명소로 우연히 알게된 한산도 땅끝마을 끝에 위치한 곡룡포는 고요한 바닷마을을 유유히 지키는 곡룡포 등대가 자리하고 있다. 가을에 왔을 때는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더니 겨울이 되니 매서운 칼바람을 맞았는데 그 바람이 싫지 않았다. 새해를 힘차게 시작하라는 등대의 주문이라도 받은마냥 그 길을 걸었다. 평소에는 바쁘게 살아가는 월요일 오후를 통째로 선물받은 것 같아서 그 길을 걷는 내내 내 자신이 그리도 사랑스러울 수 없었어. 나로 살아가는 삶이 얼마나 복되고 감사한 일인지 더욱 깨달아 가는 요즘, 세상의 아름다운 것들을 볼수있는 눈을 가져서, 혹은 감정을 표현할줄 알아서 나 스스로가 대견하고 고마워. 부디 겨울이 지나 봄이 오면 더 사랑스럽게 살아가자꾸나.
어쩌면 겨울은 봄의 따뜻함을 깨닫게 해주러온 벗이 아닐까. 여행자가 되는 순간만큼은 나를 더 관찰하고 사랑하기로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