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떠올려보아도 일요일 아침은 기적같은 봄날이었다. 작년엔 한파같은 추위 속에 달렸지만 올해는 온몸에 송글한 땀이 맺힐듯한 온기 속에서 달렸다. 누군가는 나의 뒷 모습을 보고 어떤 생각을 했을까. 내 앞으로 달려가는 이들을 볼 때 나 자신을 믿고 전진하며 달리는 러너들의 열기와 열정이 놀랍고, 4만여명의 빽빽한 인파에도 우리는 문화시민다운 태도를 보여주었다. 속도에 연연하지 않고 매달리지 않으며 현재의 내가 포기하지 않고 전진하는 그 모습에 매순간 감격스러웠다. 울컥하는 느낌, 몽글해지는 마음, 따뜻한 온기와 대화, 본인 페이스에 맞게 달리면 된다. 그렇게 내가 바라본 이름모를 그대들의 시선을 보며 느꼈다. 포기할 수 없는 달리는 삶의 가치와 의미를 깨닫게 된다. 그렇게도 여유있게 속도에 연연하지 앉고 달리는 러너들의 뒷 모습을 담았다. 숨이 차고 힘들지만 결승을 향해 달리는 삶,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그렇게 수없이 많은 러너들에게 대구마라톤은 그 자체로 축복이고 자존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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