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년 전 탔던 여객선 의자는 노란색 커버로 둘러싸여 색감이 따뜻 했는데, 일년 후 다시 탔던 여객선 의자는 무난한 새것으로 교체 되었다. 창가에 비친 에메랄드빛 바다가 눈에서 아른 거렸고, 잠시 잠깐 따사로운 햇살에 광합성 하던 그날의 기억이 선명하다. 추운 겨울에 만난 따뜻함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그 온도가 남아 있다. 아주 가끔 낡고 오래된 의자에 앉아 추억을 회상하고 싶었는데, 일년 후 새것으로 바뀐 의자에 앉았을 때 뭔가 모를 아쉬운 감정이 몰려왔다. 뭉클해졌다. 새것과 함께 또 하나의 새로운 오늘을 살아가면 되는데 말이지. 나이가 들면 들수록 신상보다 옛것에 끌리는 것도 이러한 마음일까. 그날의 따뜻한 기억으로 또 하나의 오늘을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