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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파 서평> 편집자 오경철 님의 [편집후기]

[최작가, 그녀가 사는 세상]

by 방송작가 최현지

#광고 #서평 #독파챌린지
편집자 오경철 산문집 [ 편집후기 ]

'책은 사람을 만든다.'
책을 만드는 편집자의 책과 살아온 인생 에세이

#에세이추천 #편집후기 #오경철작가
#독파 #산문집 #교유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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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면, 사람도 자연스럽게 좋아진다고 믿는다. [편집 후기]를 읽다보니 떠올랐던 드라마가 있다. [로맨스 별책부록] 출판사 편집자들의 이야기인데, 이 이야기는 책과 사랑이 주제였다. 만약 작가님께 대본 의뢰가 들어온다면 편집자로서 어떤 이야기를 쓰고 싶을까?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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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시대에 어지간히도 장사가 되지 않는 문학책을 만드는 일은 문학작품을 쓰는 일만큼이나 고독할 때가 있다. 그럼에도 문학책을 만드는 일이 지속되는 것은 문학작품을 쓰는 일에 삶을 걸고 매진하는 예술가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들 대부분은 자신이 쓰는 글이 돈이 되지 않으리라는 것을 잘 알지만 그렇다고 해서 글쓰기를 멈추지 않는다. 그들의 궁극적인 희망은 돈방석을 깔고 앉는 것이 아니라 아직 존재한 적이 없는 세계를 자기만의 방식으로 구축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이러한 작업의 가능성과 전망을 알아보는 안목을 갖춘 편집자가 자신과 함께해주기를 바라지 않는다. 내 생각에 문학 편집이라는 일의 의미는 여기서부터 찾아야 할 것 같다. - p.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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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직종에 얼마나 오랜 기간 종사했는지는 직업인에게 매우 중요한 경력 사항이다. 직업의 세계에서 우리가 흔히 장인(匠人) 혹은 베테랑이라 부르는 사람들의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한 가지 일을 남들보다 훨씬 더 오랫동안 해왔다는 것이다. 그가 일을 한 시간 자체가 그의 성실성, 숙련도 등 일하는 사람으로서 그의 내실을 오롯이 보증하곤 한다. - p.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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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자부심도 어쩌면 성공과 실패가 아니라, 15년째 방송작가로 일하는 뚝심, 꾸준함이다. 어쩌면 편집자의 삶도 프리랜서 작가들의 삶처럼 편하게 흘러가는 그림은 아니기에, 글을 쓰고 책을 만드는 사람들은 정적임도 있지만, 동적임도 필요로 하는 직업이란 생각이 들어서 '오래 하는 일' 뚝심이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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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를 딱히 편집자의 일이라고 하기는 어렵겠지만 자기 글을 쓰는 편집자는 남다르다.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라는 책을 읽어본 독자가 적지 않을 것이다. 우리말 문장 다듬는 법을 알려주는 충실한 책으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책을 쓴 사람은 스무 해 넘게 외주자로 살아온 편집자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좋겠다. 편집자인 당신에게는 글로 쓸 만한 콘텐츠가 아주 많을 것이다. - p.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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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책을 만드는 일에 대해 관심이 많았었다. 책을 읽고 쓰는 행위는 작가로서 해야하는 의무이지만, 책을 만드는 일은 작가가 아닌, 편집자가 하는 일이지 않나. 보통은 출판사에서 책을 만든다는 정도만 알고 있지만, 책을 만드는 사람, 편집자라는 직업에 대해 좀 더 심도있게 알게 되었다. 편집자의 소소한 삶과 일상, 사람들과의 관계, 편집자 자신의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편집자들의 숨은 노력과 재능에 대해 다시금 느끼게 되었다. 작가와 편집자는 다른 직업이지만, 서로가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책을 완성해가는 과정에서 창작의 힘이 완성된다는 믿음이 생겼다. 올해로 15년째 방송작가로 일해 왔지만, 작가 일에 대한 후기를 쓰고자 생각만 할뿐, 행동으로 실현하고자 노력하지 않았다. [편집 후기]를 통해 책을 쓰고픈 마음이 생겼고, 시작하고자 한다. 새로운 꿈을 꾸게해 줘서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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