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가끔 그런 말을 하잖아요? 산타 할아버지는 알고 계신다고. 착한 사람 눈에만 보이는 게 있다고. 어렸을 때 아빠의 말을 듣고 착한 어린이로 살아야겠다 다짐했던 기억. 그게 뭔지도 모를 나이였지만 말 잘 듣는 착한 딸로 살아왔던 지난 세월들에 한 몫을 했던 동심. 아이에게는 그토록 쉬운 게 배운대로 행하는 것. 어른이 되고 나니 착하게, 바르게 살아간다는 것이 어쩌면 가장 어려운 일이었다는 걸 깨닫게 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시절 아빠와의 약속을 지키고자 노력했던 내 안의 동심을 잃치 않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