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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ulla Feb 06. 2020

능률적인 작업실을 구하는 TIP

감성보다, 실리적으로. 작업이 잘되는 공간 찾기

작업실을 구하는 프리랜서라면 아기자기한 곳, 갬성 충만한곳을 작업실로 고를지도 모르겠다. 당신이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라면, 서울숲 성수동 망원동 힙이라는것으로 무장된, 힙스터들이 많이 다니는곳을 작업실로 선택할 가능성이 높지만 안타깝게도 능률이 좋은 작업실 위치는 아니다. 


 퇴사 혹은 졸업을 한 뒤, 1. 갬성 작업실을 본인이 자주 놀러갔던곳에 구했다가,  2. 생각보다 작업실은 매일 가는곳이라는걸 깨닫게되고 3. 힙지는 우리집에서 좀 멀고. 4. 작업실을 매일 가는것이 귀찮아지다가 5. 집에서하는것과 별반 차이가 없는것같고 6. 월세 혹은 렌트비를 내는것이 점점 아까워지면서 7. 마침내 집이나 카페로 작업공간을 옮기면서 8. 업무또한 전문성이 떨어지기도하고, 9. 생활비까지 프리한 프리랜서가 되어버릴 수 도 있다.  

이런 악 순환을 조금이라도 일찍 벗어나, 프리랜서 작업자에게 능률을 주는 작업실을 고르는 팁을 정리해보았다. 

 


작업실 구하는 팁 T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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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실은 내게 분위기가 맞는지 확인하기위해 연단위보다 월단위 계약이 가능한곳을 선택해야 변동적으로 알맞는 작업실을 구할 수 있다. 덜컥 보증금과 월세를 내는 공간을 계약했다가, 계약당시에는 고려하지 못했던 많은 단점들 속에, 애써 꾸민 작업실을 다른사람에게 넘길 수 도 있고, 지옥같은 1-2년을 보내야할 수 도 있다.

일단, 월단위계약이 가능한 위OO 와 페OOOOO의 지점 5곳을 먼저 탐방해보길 권한다. 쉐어오피스는 미팅룸, 회의실도 넓고 좋지만, 개인 공간이 너무 적다는 단점이 있다. 게다가 업무를 하던사람들이라면, 이미 구비해둔 스캐너와 복합기를 위워크에서도 제공하는데, 이중지출이되므로, 나의 장비를 가지고 작업을 하는 창작자들이 쓰기엔 다소 아쉬운 공간이다. '쿵스쿵스' 노래가 계속 나오는데 정서에 맞지 않는 음악 BGM은 둘째치고..


위워크 : 개인공간 50만원 

패스트파이브 :  40만원대

소규모 공유공간 : 30만원대


장점 : 두곳 모두 지하철에선 가깝다.  단점 : 답답한 개인공간, 시끄러운 BGM, 비싼 가격 


더 작은규모의 공유 오피스는 조금만 구글링해보면 정보가 많이나온다.

혹시 공용 오피스라면 혹시 그림을 그려도 되는지를 미리 전화로 확인하는것이 좋다. 소규모의 작업실을 구하게 될때 유의해야할 점 몇가지를 읽어보고, 사용하고 싶은 공간을 2-3곳 투어해보면 좋은작업실을 구할 수 있다.   





작업실(사무실) 은 교통이 좋은곳이 필수다. (강조) 번화가여야 한다는것이 아니라, 지하철 출구에서 도보거리가 가까워야한다. 도보 5분을 넘어가면 걷다가 마음이 지쳐 가기 싫다. 도보거리가 길면, 날씨의 영향도 많이 받는다. 비오는데 가지말고 집에서할까? 생각하다보면 집에서 안나오게될 수도 있다. 


- 집에서는 30~ 40분 내외,
- 작업실은 되도록 교통 요충지 (회의나, 출판사 방문, 미팅, 약속을 만들어 이동하기 용이한 장소) 

- 지하철, 버스정류장 등에서 이동거리는 짧게 (날씨) 


친목이 과다한곳은 피하자. 적당한교류는 괜찮을 수 있으나, 너무 친해질 경우 작업에 방해된다. 놀러가는건지 일하러가는건지, 집에서일하는것과 다를바 없는 환경이 조성되기도 한다. 혹시 작업실을 쓰다가 너무 친해졌다면... 1-2년에 한번씩은 작업실을 바꾸는게 서로를 위해서도 좋다. 익숙해진 환경은 메너리즘을 불러오기도 한다. 


주변이 놀자판인곳은 피하는게 좋다. 주변에 찾아왔다는 지인들의 갑작스러운 연락에, 해야할일을 못끝내고 야근할때도 있었고, 놀러오는 사람들 속에서 치열하게 업무할 수 없고, 놀러온 사람들의 템포에 맞춰 느긋하게 일하게된다. 그러다 월 소득까지 느긋해질 수 있다.


안전한 곳 이어야 한다. 창작자 특성상, 야작을 할때도 많은데 취객으로 넘치는 길은 위험할 수 있다.


5 차량을 동반한 방문자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주차장이 근처에 있어야한다.


6 본인의 작업과 너무 비슷한 분야의사람들만 모여있는곳은 피하자. 오히려 시너지를 발휘하려면 비슷하면서도 다른 분야의사람들이 모여있는 공용공간이 협업을 만들어내기도 하고, 다른 사업부는 무슨생각을 하나~ 지켜보는것도, 창작활동에 좋은 레퍼런스가 될 수 있다. 



적정한 작업실 비용 

인터넷에 올라와있는 정보를 평균치로 계산한 비용 (2019년 말 기준)


지하철 10분거리 : ~ 20만원

지하철 5분거리:  월 25만원

지하철 3분거리:  월 30만원선


정도의 가격대로 넓은데스크 1개 정도를 쉐어할 수 있는 공간이나온다. 교통이 불편하면 조금 싸고, 교통이 편하면 비싸지는것이 부동산의 진리. 교통수단의 도보거리도 계산하되, 주변에 위치한 상권중에도서관과 킨코스(KINKOS) 와 같은 업체는 가까울 수록 좋다. 작업할때, 화방보다 자주가게 되는것이 스캔, 출력 업체다. 장비는 인터넷 주문이 되지만, 스캔, 출력은 오프라인으로 꼭 움직여야하기때문에, 만약 화방과 킨코스 중에 어떤게 더 가까운게 좋냐고 물으신다면, 당연히 킨코스와 같은 스캔,출력 업체들이 가까이있는게 좋다. 


개인 경험을 토대로,  갬성작업실에서는 

도서관보다 서점이 가까워서 책을 자꾸 사게 되면서 지출이 커졌고.

대형출력을 한뒤 버스나 지하철에선 결과물이 구겨질 수 있기때문에, 택시나 자차를 이용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무엇보다 일하러온사람보다 놀러온사람이 많아서 나도 자꾸 놀고싶다. 




작업실에서도 작업이 안풀릴때, 작업실과 집 모두에서 탈출가능한, 공짜 작업 공간이 필요하다. 카페를 가는건 추가 지출이 필요하므로, 작업실에서 제공하는 커피를 싸들고, 도서관으로 가면, 서적 지출비도 아낄 수 있고, 가벼운 산책도겸, 도서관에서 제공하는 스캔, 프린트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도서관이 넓고 좋다면, 어쩌면 작업실이 좋은것보다 더 플러스가 된다. 함께 작업실을 쓰던 시각디자인과 학생은 이렇게 말했다.

“ 오래 앉아있는게 이렇게 건강에 안좋은지 몰랐어요. 학교때는 잠깐식 수업하고 이동하고 - 또 과방가고 이동하고-. 그래서 오래 앉아있진 못했거든요. 중간 기말고사때 잠깐.. 입시때는 이것만끝나면 대학생이라는 생각에 잘 몰랐는데 -  작업실을 업무자 처럼 사용하고, 일해보니까 - 혈액순환이 안되고, 이렇게 살면 일찍죽을것같은 느낌이 들어요. " 앉아서 일만 하면 썩는다. 그림은 설겆이나, 냉장고청소 정도로 저항과 위치이동에너지가 많이 드는 작업이다. 카카오톡을 실행해서 타이핑하는것 처럼 쉬운일은 아니다. 때문에, 3시간 그리고 - 1시간 휴식, 또 다시 3시간 이런 리듬으로 그려야 한다. 휴식시간에는 적당히 걷고, 리프레시를 해줘야하고, 출근 퇴근을하면서도 일에서 전원을 끄고, 정신적인 퇴근을 하는 중이라는걸 몸이 뇌에게 알려주어야 한다. 이것은 공부의 신 강성태가 공부를 하러 일부러 30분이상의 도서관을 찾아간다고 하는 이유와 비슷하다. 

무엇보다, 작업실을 구하는것은 내 직업을 존중하는 태도일 수 있다. 

버스정류장의 사람들, 가을의 런던에서 2014, yulla



내 직업을 존중하며, 

돈을아직못벌어서 작업실을 못쓰겠어 - 그래서 더 돈을 못받는 직업군에 속하게되 > 돈을아직 못버니까 작업실은 나중에 마련해야지  악순환에서 탈출하고, 커피값 지출 보태서, 작업실로가자.


https://m.cafe.daum.net/ok1221/9Zdf/1914695?svc=kakaotalkTab 

작업실을 구하는건 금전적으로 부담이된다는 분들에게 아래의 글을 참조하시라고 보내드리고싶다.

매일, 출근해서 - 치열하게 사는사람들을 바라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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