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섬세하게 느끼는 삶의 부분 #02

우체통 속 아뜰리에, 첫 번째 에피소드.

by CHOi

주제 : 당신이 섬세하게 느끼는 삶의 부분


제가 첫 주제를 던질 사람이라 영광입니다. 굽신굽신.

우리의 첫출발을 위해 제일 적절한 주제가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예술을 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여주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바로 정한 제목이 '당신이 섬세하게 느끼는 삶의 부분'입니다. 각자가 바라보는 삶(생활)에서 예술이라고 느끼는 것, 특히 압도적으로 느끼는 것들에 관해 이야기를 해볼까 해요. 자신의 분야나 혹은 자신이 생각하는 예술에 대한 시각을 이야기해본다면 자신이 평소에 느끼던 흥미로운 것에 대해서도 더 알아가 보거나, 더 구체화한다거나... 그러지 않을까요? 사람들에게 "우린 세상을 볼 때 이런 것들이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나는 이런 삶을 살아요."라는 것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서지
#시각디자이너 #조소과 #욕심쟁이


일상의 순간과 기록의 방법을 관찰합니다.

진부한 내용일 수 있겠지만 당연하고 기본적으로 항상 생각하게 되는 것, 감정의 표현이다.

무언가를 표현해낼 때 나로부터 시작하게 된다. 현재의 기분, 건강 상태까지 내 몸의 모든 세포 하나하나에 따라 내 감정이 느껴지고 정의된다. 어제의 나, 10분 전의 나, 내일의 내 감정이 완벽하게 같은 순간은 없다. 뭐, 솔직하게 말하면 큰 변화가 없고 비슷한 일상을 지내는 나의 패턴 속에서 무언가를 느껴내고 싶어 하는, 영감을 얻고 싶어 하는 내 욕심이 불러온 본능적이고 인위적인 습관일 수도 있고.


평소 작업도 일상의 순간을 기록하는 것인데, 감정에 따라 같은 환경에서도 다른 기분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이후부터 일상에 대한 작업이 시작되었다. 내가 현재 갖고 있는 감정이 매 순간 달라지다 보니 똑같은 환경과 풍경을 보면서도 내 머릿속에서 느껴지는 감정과 생각이 정말 다양하게 오고 간다. 버스를 타고 가다 본 잎이 무성해진 나무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보라색 하늘에 감싸 져 있는 초등학교에서, 친구들이 근황 얘기를 하며 팔짱 끼고 걸어가는 뒷모습에서, 그 순간마다 느껴지는 감정에 주목한다.


풍경의 순간, 그 순간의 감정에 매번 집중하다 보니 기록에 대한 여러 방법들에 대해 연구하게 되고 관찰하게 된다. 글, 사진, 낙서, 그림, 영상, 춤, 노래 등 정말 다양한 예술 분야에 하나씩 관심이 생기기 시작하고 공부하듯 일부러 찾아보기도 한다. 나와 다른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그 생각이 어떻게 표현으로 발전되는지 궁금해서 결과물을 작업해내기까지의 과정이나 비하인드, 작업노트를 찾아보는 것을 좋아한다. 다른 이들의 생각을 훔쳐보는 것은 좋아하면서 막상 이렇게 직접적으로 내 생각을 글로 기록해보자니 낯설고 점점 부끄러워진다. 이 글도 기록이고 비하인드니까, 사실 오히려 나중에 이런 기록을 남겼다는 것에 흥미로워할 내가 상상되기도 한다.





우체통 속 아뜰리에 @atelier.in.postbox


네 명의 예술가가 전하는
그들만의 세상 이야기.
우체통 속 아뜰리에에 어서 오세요.

독자 투고 : aterlierpb@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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