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윤희 Nov 14. 2020

너는 나에게 상처줄 수 없다.

오늘 흔들렸으니 내일은 성장할거야! 

금요일 건강검진 결과가 나왔다.  적 신호등이 켜졌다.  나뿐만 아니라 우리부서 젊은 친구도 이유없이 건강이 나빠졌다. 마음이 쓰인다. 병원에선 만병의 근원 스.트.레.스를 줄이란다. 


나를 돌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스트레스를 관리하기 위해선 먼저 스트레스에 대한 관점 변화가 필요하다. 스트레스는 문제도 아니라 관리해야 할 대상일 뿐이다. 하버드대 심리학과 교수였던 탈 벤 샤하르는 개인의 스트레스 지수를 완화할 방법을 연구한 결과 “우리는 여태까지 엉뚱한 관점에서 스트레스를 생각하고 있었다는 점을 깨달았다.”라고 회고했다. 그는 사람들이 ‘나쁘다’라고 인식해왔던 스트레스는 사실 “문제가 아니었다”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운동은 근육에 스트레스를 가하는 것이고 꾸준한 스트레스는 근력을 키우고 몸을 건강하게 만든다. “문제는 스트레스가 아니라 회복 시간의 부족”이라는 것이다.  스트레스 풀기로 넷플릭스나 술을 찾는 대신 나를 돌보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스트레스 관리법


첫째, 내 감정에 귀 기울인다. 

화가 났구나, 실수해서 마음이 상했구나, 실수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 부담스러웠구나, 잘못한 것이 아닌데 억울하구나, 잘하고 싶었구나 같은 나의 감정을 인정해야 한다. 화내는 것이 당연하다거나 정당화하는 것이 아니다. 눌린 감정을 토닥여주는 것이다. 감정은 바람이다. 세찬 바람이 지나가고 평안해지면 성장의 시기가 온다.


둘째, ‘너는 나에게 상처 줄 수 없다.’라고 선언해라. 

다른 사람 눈치를 보고 다른 사람이 준 상처를 곱씹지 말아야 한다. 다른 사람의 의미 없는 말에서 ‘진의’를 찾느라 고민하지 말아야 한다. 다른 사람은 나에게 그렇게 큰 관심이 없다. 직장이라면 더욱 그렇다. 모두 자신의 문제로 바쁘다. 상처 준 사람은 모르는데 자신이 더 긁어서 상처를 키운 것인지도 모른다. 상처받기를 선택하지 않으면 상대는 나에게 어떤 상처도 줄 수 없다.

아무쪼록 다른 사람의 평가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나에게 부정적인 사람은 언제나 험담을 한다. 침묵하면 무시한다고 헐뜯고 말을 하면 말한다고 하고 적당히 하면 눈치 빠르다고 한다. 일 처리가 완벽하면 재수 없다고 욕한다. 나는 예수님이 아니다. 내가 모든 사람을 사랑하지 못하듯 나도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 없다. 잘못했다면 인정하고 사과하면 된다. 다음에 더 잘하면 된다. 충고는 진지하게 받아들여야겠지만 감정을 다치진 말아야 한다. 어차피 다른 사람의 마음이나 판단을 내 마음대로 바꿀 수 있지 않다. 그것도 인정해야 한다.


셋째, 숨을 크게 쉰다. 

몸은 통제하기 쉽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으면 몸을 관리해야 한다. 의도적으로 숨을 깊게 느긋하게 쉰다. 어깨를 흔들어 긴장을 푼다. 그러면 뇌는 ‘괜찮아졌네!’ 하며 흥분을 가라앉힌다. 심호흡하며 천천히 걷는 것도 좋다. 걷기는 뇌의 해마 활동을 도와 스트레스를 잠재운다. 좋아하는 음악을 크게 들으며 조금 멀리 산책을 하는 것도 좋다. 무리하지 않게 몸이 편안한 상황이라고 느끼게 휴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넷째, 마음이 아파도 몸이 아플 때와 같이 돌봐야 한다. 

UCLA 심리학과 나오미 아이젠버그 교수는 심리적 고통을 겪는 피험자에게 타이레놀을 3주간 먹였더니 ACCAnterior Cingulate Cortex라는 신체적 고통, 통증을 처리하는 세포가 진정되었다고 발표했다. 이 말인즉 마음이 아플 때 진통제를 먹어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 사회적 관계에서 오는 심리적 고통이 있을 때 신체적 고통처럼 보살펴야 한다는 말이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시련으로 마음이 힘들면 푹 잔다거나 내 건강에 도움이 되었던 보양식을 먹는다. 그것만으로도 회복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우리는 스트레스 자체가 아니라 회복 시간이 부족할 때 제자리로 돌아오지 못한다. 정신력으로 버티라는 말은 무시해도 된다.


다섯째, 시선을 돌려보자. 

스트레스를 집중해서 보지 말고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린다. 유명한 마시멜로 실험이 있다. 아이에게 한개의 마시멜로를 주고 10분간 먹지 않고 참으면 두 개를 주는 실험으로 인내심을 테스트한다. 이 실험에는 인내심 이외의 숨어 있는 비밀이 있다. 실험 결과를 지켜보면 10분을 참았던 아이들이 모두 마시멜로를 보고 있지 않았다. 의도적으로 다른 곳을 바라봤다. 자기 손을 만지작거리거나 천장을 보거나, 책상에서 일어나 돌아다녔다. 사람은 스트레스 상황에 약하다. 맞서 싸우지 말고 다른 곳에 신경을 분산해야 이겨낼 수 있다.


여섯째, 나를 지지해주는 사람을 만나라. 

내 편이 되어 주는 사람, 내가 편하게 내 속을 보여 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 위로를 받아라. 힘들겠다고 손잡아주는 사람, 나 대신 분노해주는 사람, 따뜻한 차 한 잔을 내주며 끝까지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 나를 따뜻하게 바라봐주는 사람, 같이 아파하고 울어주는 사람을 만나라. 함께 울면 따뜻함이 나를 치유한다. 실컷 이야기를 나누고 감정을 쏟아내면 시원해진다.


일곱째, 시간이 해결한다는 것을 믿어라. 

무책임한 말이 아니다. 시간이 해결한다는 어른들의 지혜는 경험에서 알게 된 사실이다. 시간은 모든 것을 치유한다. 상황이 끝나면 한 달, 넉넉잡아도 석 달이면 마음의 상처가 낫는다. 행복에 요요 현상이 있듯이 시련에도 요요 현상이 있어서 스트레스는 일시적이다. 단 내가 벗어나겠다는, 이겨낼 수 있다는 믿음이 있는 한에서다. 세상에서 가장 힘든 고통은 언제 끝날지 모르는 것이다. 끝난다는 것만 알아도 언제 끝나는지만 알아도 훨씬 버티기 쉬워진다. 모든 일은 지나간다. 다들 힘든 일을 겪지만 모두 살아내고 있다. 버티고 시간을 보내는 것도 능력이다. 아무리 극단적인 생각이 들더라도 3일만 더 기다리자.


혹시 지금 힘든 순간을 보내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꼭 기억했으면 좋겠다.
이 순간 포기하지 않고 잘 버텨내고 있는 스스로를 격려해라.
지금 버텨내면 이 순간이 지나간다. 생각보다 당신은 훨씬 강하다. 
시련, 고난, 실패, 때로는 지겨움을 포기하지 않는 힘을 갖자. 



https://brunch.co.kr/@choi-uni/40 극심한 스트레스 관리법은 여기에! 

매거진의 이전글 직장에 나타난 나르시시스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