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의 남자친구 2

by 하얀새

아무도 아들을 원하지 않았는데 유독 나만 그랬다. 어릴 땐 그래도 아기가 이쁘니까 딸이고 아들이고 상관이 없었는데, 비슷한 시기에 애를 낳았던 교회 집사님들의 아들이 어느새 엄마보다 훌쩍 커서 애인처럼 나란히 걷거나, 무거운 짐 덥석덥석 들어주는 걸 보면 그게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다. 예전에 친정 엄마는 배가 아프더라고 그러셨는데 나도 그랬다. 배가 아팠다. ㅋㅋ

물론 지금은 아니다. 클수록 딸이 좋다. 특히 엄마한텐 딸이 있어야 한다.


숙소를 이동할 때마다 짐꾼처럼 짐을 다 들고 다녔다. 안 그래도 된다고 하는데도 (에이, 아닙니다. 어머니 주세요!!) 하며 내가 들고 있던 짐들을 낚아챘다. 딸아이가 (엄마 다른 집사님들 아들들이 짐 들어주는 거 보면 부럽다고 했잖아? 어때? 아들 같아?) 했다. 아니, 전혀~~

고맙고 좋은 것보다 미안했다. 저 아이도 누군가의 집에 귀한 자식일 텐데…. 내가 시킨 건 아니지만 그래도 저 모습을 보면 엄마가 속상하실 수도 있겠다 싶었다. 문득 딸아이 가방이 없는 걸 보고 차에 두고 내렸나? 싶어 보면 남자친구가 앞뒤로 메고 있었다. 그러면 나도 모르게 딸아이한테 (니 건 네가 들어!!) 하고 야단치기도 했다. 평소엔 아빠가 다 드는데….ㅋㅋ


귀하게 대해주고 싶었다. 저 청년의 엄마가 자기의 아들이 어딜 가나 누구에게나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는 걸 알고 안심하실 수 있도록..

내 마음에 들고 안 들고에 따라 대하는 게 다르지 않고 그저 내 자식처럼 따뜻하게 대해주고 싶었다. 그 옛날 우리 엄마가 그랬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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