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네요. 유독 올해가 빨리 지난 듯한 기분은 저만 느끼는 걸까요. 누군가에게 1년을 도둑 맞은 느낌을 지울 수 없는 한해였네요.
여러분들의 2020년은 어떠셨는지 모르겠네요. 아무래도 코로나로 인해 평범한 일상을 뺏긴 우리 모두 비슷한 느낌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2020년은 저에게 있어서 정말 잊지 못 할 해가 될 것 같네요. 감정의 기복이 가장 컸고, 정말 많은 것들을 계획했지만 지키지 못했던 해이고, 정말 많은 것들이 변한 해였습니다.
투자에 관심을 가지고 지금의 자산을 형성하기까지 10년 이상의 시간이 걸렸는데, 이를 잃어버리는 데에는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고, 스스로 철두철미하다고 생각하고 조심하면서 살았다고 여겼지만 실은 그게 아니었다는 점 등...
코로나가 오기 전까지 1~2년 정도 큰 손실 없이 매월 꾸준히 투자수익을 올리며 지내다보니 투자를 안일하게 했던 부분도 없지 않았나 합니다. 코로나로 인해 주가가 하락할 때에, 일시적인 공포감과 상승 피로감으로 인해 쉬어가는 기간일 거라 생각하고 포트폴리오를 방치했었습니다.
그리고 마음 한 켠에는 역사적으로 팬데믹으로 주가가 하락한 경우 금새 회복했기 때문에 지금 일어나는 현상을 자세히 분석하지 않고 그저 믿고만 있었죠.
하지만 주식시장은 모욕의 달인이라는 점, 모두가 상승이라 생각할 때 하락하고 주가가 너무 올라 비싸다고 생각 할 때 더 상승해주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번에도 어김 없이 그랬죠. 이 때 멘탈이 크게 나가 거의 반년 가까이 이렇다 할 주식 매매를 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3월 13일에 포트폴리오의 대다수를 손절하고 진짜 소수의 종목만 남겨둔 채로 계좌를 보지 않았습니다. 2달여쯤 지난 이후 시장이 조금 안정화되었다고 느꼈으나, 3월의 공포감에서 벗어나지 못해 적극적인 매수를 하지 못했습니다.
최근에 와서야 다시금 투자를 시작하면서 잊지 못 할 한해가 되었네요.
투자는 다시 생각해봐도 정말 쉽지 않은 일입니다. 돈이 뭐라고 어린 나이에 돈 때문에 알게 모르게 울었던 경험도 많고, 투자로 인해 기뻤던 순간보다 힘들고 고통으러웠던 순간이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이러한 어려움보다 스스로가 성장하고 있고, 조금씩이지만 변하고 있는 모습에 성취감이 높은 삶이었습니다.
그래서 만약 이 어려움을 다 알고 10년 전으로 돌아간다고 하더라도 저는 다시 여러 자산에 다시 투자할 것 같습니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겠지만 이를 모두 감당할만큼의 리턴이 있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서 몸에 힘을 빼고 작은 것부터 하나씩 다시 해볼까 합니다. 브런치도 이전에는 내가 알고 있는 것들을 어떻게 잘 전달할까, 어떻게 쉽게 전달할까 등 고민을 많이 하고 글을 쓰다보니 오히려 힘이 더 많이 들어가지 않았나 합니다.
이제부터는 조금 가볍게 10여년동안 투자를 하면서 겪었던 시행착오들을 바탕으로 10년 전 나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어떻게 할까에 대한 글을 이 브런치에 써내려가지 않을까 합니다.
좀 더 자주 찾아뵐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