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보고 싶어요!

프롤로그 (시즌1)

by 연서글서

인생이 바뀌는 순간 들리우는 알림음은 어떤 소리를 낼까? 남은 생애를 함께할 동반자를 마주할 때 "땡~" 울리는 종소리라거나, 아차! 싶은 위험의 순간 "쿵!" 하는 경고의 경종이라거나. 그런 면에서 나도 3년 전 그 알림음을 만났었고, 이제는 그 음색이 "카톡!"이라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활자 읽기를 좋아했다. 특히 어렸을 땐 연애소설을 가장 좋아했었고, 순애에 대한 남다른 시각을 키운 건 동네 책 대여점의 만화책과 인터넷 소설들이었다. 당시 인터넷 소설의 한 획을 그은, '귀여니 신드롬'은 작가란 세계로 나를 끌어들인 첫 번째 만남이었다. 《도레미파솔라시도》 《늑대의 유혹》 《내 남자친구에게》 귀여니의 소설은 많은 작가 지망생들의 선망의 대상이자, 도전하고 싶은 벽이었다.


다음 카페가 활성화하던 시절, '인터넷소설닷컴'에서는 제2세대를 꿈꾸는 인터넷 소설 작가 지망생들의 글들이 넘쳐났다. 당시 나는 갓 중학생이 되었을 때였던 거 같다. 그곳은 별세계였다. 인기 작가가 되면 출판의 꿈도 멀지 않은 곳. 나 또한 그곳에서 나만의 이야기를 써보고 싶었고, 다른 사람들이 나의 소설을 읽고 재미와 감동을 느꼈으면 하는 소망을 가지게 되는 두 번째 만남이었다. 그러나 늘 뒷심이 부족했다.


남들 몰래 하는 망상들은 언제나 스마트폰 메모장에 기록이 되어 꼬깃 숨은 아이디어 창고에 갇힌 채 빛을 못 보기 일쑤였다. 글은 뭘 써야 할지, 캐릭터 구상은 어떻게 해야 할지, 단락의 끝은 어떤 식으로 맺어야 자연스러울지 늘 그것이 어려웠다. 그런 나의 비상구는 언제나 새로운 글쓰기 책이었다. 매해 새로운 글쓰기 관련 도서가 나오면 구매하여 저자들의 글쓰기 방법, 인기 작가는 어떤 자세를 갖췄는가 겉만 핥기 10여 년째, 내게 세 번째 만남이 "카톡!" 소리와 함께 찾아왔다.


"캬뜌님 글쓰기 모임에 관심 있으시면 참여해 보시겠어요?"


캬뜌는 당시 활동했던 독서모임의 닉네임이었고, 모임에서 만나 지금까지도 글쓰기 인연이 쭉 이어져 오고 있는 부산 대연동 문화골목에 위치한 독립 서점 「당신의 책갈피」 책방지기님의 부름이었다.(권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처음에는 고민을 했었다. 나를 알고 있는 사람에게 내 글을 선 보인다는 것은 자다 깨어 눈곱 붙은 나의 생눈 그대로 여과 없이 보여주는 것과 같은 민망함과 거부감의 연속이었기 때문이었다.


"모임은 달에 한 번, ZOOM을 통해서 진행해요. 매달 주어지는 콘텐츠 감상하시고 글감에 맞는 글 400자 이상만 써주시면 돼요. 일단 체험 한 번 해보실래요?"


부담 없이 참여 한 번 해보고 결정할 수 있는 배려에 나는 덜컥 그러겠노라 답하였다. 그렇게 하여 3년째 나는 '쓰다:Re'모임의 일원이 되어 여러 편의 초단편 소설과 에세이를 퇴고해 보며 모임 일원들과 함께 글을 쓰고 읽으며 글쓰기에 대한 생각들을 정리해 왔다. '쓰다:Re'모임을 통해 모인 나의 글들과 글쓰기 경험이 4년 차에 접어드는 지금, 나는 '네 번째' 새로운 만남에 도전해보려고 한다. 바로 '브런치'에 나의 글쓰기 경험담과 써온 글들을 공개하기로 다짐하게 된 것이다.


이전에는 모임에서만 소모되는 내 이야기들이 아까워 네이버 블로그에 하나, 둘 씩 게재해 왔었지만 그는 자화자찬 속 혼자만의 만족에 그쳤을 뿐 궁극적인 나의 목표였던 여러 사람들에게 읽히는 글로서는 부합하지 못했기에 다시 살아난 나의 글쓰기 도전의식은 이렇게 글을 사랑하는 작가와 독자들의 공간 '브런치'를 통해 뿜어 내보고자 한다.


이제는 내가 참여했던 글쓰기 모임의 경험과 그곳에서 만났던 콘텐츠들과 글감을 통해 작성된 나의 글과 글을 써보며 느꼈고 표현하고 싶었던 내 생각들을 정리한 글들을 여러분께 선보이고자 한다. 부디 나의 이야기들이 그대들에게 재미와 감동이 되길 바라며, 이제 이 이야기를 시작해 보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