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 익숙함, 그리고 새로운 발걸음

익숙함을 지혜로 그리고 새로운 도전의 시작

by 최동철

새벽 3시 35분, 평소보다 5분 늦은 시각, 나는 칠흑 같은 어둠 속으로 발을 내디뎠습니다. 별은 떠 있었지만 그 빛으로는 길을 분간하기 어려웠죠. 그저 익숙한 발바닥의 감각에 의지해, 뿌옇게만 보이는 길을 따라 산을 올랐습니다. 지금은 다시 하산하는 길,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깊은 어둠이 저를 감싸고 있습니다.

오늘은 '익숙함'과 '다시 시작함'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길이 익숙해지면, 중간중간 길이 보이지 않더라도 아주 작은 단서만으로도 길을 찾을 수 있게 됩니다. 예를 들어, 평소와 다른 부스럭거림, 낙엽이 쌓여 있는 느낌 등은 길이 아님을 알려주는 신호입니다. 사람이 자주 다니는 길은 낙엽이 치워져 있고 단단해서 부스럭거림이 덜하죠. 하지만 길을 잘못 들게 되면 낙엽이나 풀을 밟는 순간, 발의 느낌으로 이 길이 아님을 직감하게 됩니다. 이렇듯 익숙함은 우리에게 귀한 경험의 지혜를 선사합니다. 힘든 상황이나 판단이 서지 않을 때, 익숙함은 나침반처럼 길을 안내해 줍니다.


하지만 익숙함이 항상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익숙함은 때로 새로운 길을 가지 못하게 하는 족쇄가 되기도 합니다. 익숙함에 길들여져 새로운 도전을 주저하게 만들죠.


오늘 새벽,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익숙한 길을 걷는 내내, 저는 새로운 다짐을 했습니다. 기존에 하던 일에 너무 익숙해져 새로운 길을 외면하고 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부터는 이 익숙함을 벗어나,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는 첫날로 삼으려 합니다.

7월의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는 지금, 내일모레면 8월이 시작됩니다. 8월부터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여 좋은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이제 익숙함과 과감히 결별해야 할 때입니다. 익숙함에서 얻은 경험은 지혜로 남기고, 이제는 부스럭거리는 풀밭으로 과감히 새 길을 찾아 떠나려 합니다.


오늘은 너무 늦었네요. 빨리 달려가야 합니다. 오늘의 발바닥 명상은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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