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쯤 감긴 눈으로 걷는 새벽, 성장을 꿈꾸며

2025년의 끝자락에서 '성장'으로 가는 길

by 최동철

2025년 12월 24일, 새벽 3시 30분.
알람 소리에 놀라 찬물로 세수를 해보지만, 눈꺼풀은 천근만근입니다. 연말 모임으로 이틀 연속 늦게 귀가한 탓일까요. 오늘 새벽은 유독 피로가 짙게 내려앉았습니다. 평소보다 조금 늦은 출발, 시간을 단축하기 어려운 오르막길처럼 마음도 몸도 무거운 크리스마스 이브의 시작입니다.


발바닥이 닿는 땅의 감각만이 나를 깨웁니다.
반쯤 졸면서 걷는 몽롱한 상태지만, 신기하게도 발바닥에 닿는 흙의 감촉만큼은 선명합니다. 차가운 새벽 공기 속에서 땅을 디딜 때마다, 흐릿했던 정신이 발끝에서부터 조금씩 돌아옵니다. 비틀거릴 듯하면서도 중심을 잡는 발걸음은, 마치 고단한 현실 속에서도 기어이 길을 찾아내는 것 같습니다.


내일은 크리스마스이자 휴일입니다. 솔직히 고백하건대, 성탄의 기쁨보다 내일 쉴 수 있다는 안도감이 더 큰 위로가 됩니다. 하지만 그 달콤한 휴식을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오늘 넘어야 할 산이 높습니다. 처리해야 할 업무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기에, 오늘 하루를 치열하게 살아내야만 비로소 내일의 휴식을 얻을 수 있을겁니다.


이제 2025년도 딱 8일이 남았습니다.
숫자 '8'은 무한대(∞)와 닮았습니다. 8 이라는 숫자 앞에서 지나온 1년을 복기해 봅니다. 올해는 그저 현상을 유지하기에 급급했던 것 같습니다. 거센 파도에 휩쓸리지 않으려 버티는 것만으로도 벅찼던 시간들. 하지만 다가오는 새해에는 달라지고 싶습니다.


단순한 '유지(Maintenance)'가 아닌, 진정한 '성장(Growth)'과 '업그레이드'를 꿈꿉니다. 남은 8일은 그 비상을 준비하는 활주로와도 같습니다.
비록 몸은 피곤하고 눈은 감기지만, 발바닥으로 대지를 밀어내며 다시 다짐합니다. 오늘 하루, 내게 주어진 몫을 성실히 완수하고 떳떳하게 휴식을 맞이하겠다고. 그렇게 묵묵히 쌓아올린 오늘이 모여, 내년에는 분명 더 단단하고 높아진 나를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어둠이 걷히면, 선물처럼 오늘이 밝아올 것입니다.
힘차게, 다시 한번 달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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