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뒤에 숨은 별, 그리고 내 안의 색안경을 벗다

10분의 1의 아쉬움을 10분의 9의 설렘으로 채우는 새벽

by 최동철

2025년 12월 23일, 화요일 새벽 3시 28분.
하늘에는 구름이 잔뜩 끼어 있습니다. 그 두터운 구름 사이로 단 하나의 별만이 희미하게 자신의 존재를 드러냅니다.
새벽 산길을 걸으며 문득 하늘을 봅니다. 사실 저 구름 뒤에는 쏟아질 듯 수많은 별이 빛나고 있을 테지요. 단지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을 뿐입니다.


우리네 삶도 이와 참 많이 닮았습니다.
진실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지만, 우리가 스스로 낀 '마음의 색안경' 때문에 보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요. 편견과 아집이라는 구름이 걷혀야 비로소 세상의 본질이, 사람의 진심이 보입니다. 진실의 눈을 떠야만 모든 것이 제 모습을 드러냅니다.


올해도 이제 딱 9일이 남았습니다.
연말이라 이어지는 모임들로 귀가는 늦어지고 잠은 부족해지지만, 차가운 새벽 공기를 마시며 흐트러진 정신을 다시금 깨워봅니다.
지난 일 년을 발바닥으로 꾹꾹 눌러보며 되돌아봅니다.
시작할 때는 원대한 계획들이 있었지만, 돌이켜보니 욕심만 앞섰던 것 같습니다. 이루고자 했던 것의 10분의 1도 채우지 못한 아쉬움이 진한 흙내음처럼 밀려옵니다.


그래서 지금, 저는 다시 계획을 세웁니다.
내년이라는 집을 짓기 위해 계획을 세웠다 무너뜨리기를 반복하며, 오직 '나에게 맞는' 최적의 설계를 하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10분의 1이 아닌, 10분의 9를 이룰 수 있도록.
욕심보다는 내가 땀 흘려 닿을 수 있는 거리만큼, 구체적이고 꼼꼼하게 하루를 그려보려 합니다.
업무의 무게는 한결 가벼워졌지만, 삶의 의무는 여전히 내 발 앞에 놓여 있습니다. 오늘 하루도 저 구름 뒤의 별처럼, 보이지 않아도 빛나고 있을 나의 진실을 믿으며 묵묵히 걸어가겠습니다.

#발바닥명상 #새벽산책 #마음챙김 #연말성찰 #2026년계획 #진실의눈 #인생에세이 #최동철일기

작가의 이전글쉼 없이 흐르는 시간 위, 다시 꾹꾹 눌러 담는 발자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