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의 허리에서, 조심스럽게 내딛는 마음의 보폭
2026년 3월 11일, 수요일 새벽 3시 28분.
세상은 아직 깊은 잠에 빠져 있지만, 저는 오늘도 산길 위에 서 있습니다. 날이 찌푸려 있습니다. 평소 흐리던 날과는 조금 다른 새벽입니다. 전체적으로 흐린 하늘 대신, 오늘은 구름이 여기저기 뭉쳐 있습니다. 마치 제 머릿속에 엉켜 있는 고민의 덩어리들처럼 말입니다.
분명 봄이 오고 있다고 믿었는데, 오늘 새벽의 공기는 다시 겨울로 되돌아간 듯 합니다. 장갑을 꼈음에도 손끝을 파고드는 쌀쌀함에 어깨가 절로 움츠러듭니다.
수요일, 한 주의 허리에 해당하는 날입니다. 보통은 일찍 귀가해 쉼을 청하는 날이지만, 오늘은 어찌 될지 모르겠습니다. 처리해야 할 일들, 내려야 할 결정들로 머릿속이 참 복잡합니다.
나의 선택이 가져올 결과를 예측하고,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기는 것이 필요합니다.
낙엽 아래 숨은 돌부리를 밟지 않으려 발바닥에 온 신경을 집중하듯, 삶의 선택 또한 그러해야 함을 절감합니다. 주역(周易)의 이치처럼 세상에 고정된 것은 없고 끊임없이 변하지만(變), 그 변화 속에서 '바른 위치'를 찾아 한 걸음을 내딛는 것은 오로지 저의 몫입니다. 오늘 어떤 마음으로 땅을 딛느냐에 따라 미래라는 확률은 현실이 될 것입니다.
오늘의 발바닥 명상은 짧게 마치려 합니다. 생각의 타래를 풀기보다는, 그저 이 차가운 땅을 묵묵히 걷는 저 자신을 마주하는 것으로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비록 하늘은 구름으로 뒤덮여 있고 공기는 차갑지만, 제 발바닥이 기억하는 땅의 단단함만큼은 변함이 없습니다. 그 단단함을 믿고, 오늘도 조심스럽고도 신중하게 한 걸음을 내딛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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