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종신 May 30. 2023

드라마 '테드 래소'에 맨시티 과르디올라 감독 출연

1분 10여 초의 비중 있는 등장

애플 TV+ 드라마 '테드 래소'에 카메오로 등장한 맨체스터 시티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테드 래소(Ted Lasso)'는 에미상에서 최우수 코미디 시리즈상을 수상한 TV 드라마로 워너 브러더스가 제작하고 애플  TV+에서 인기리에 방영 중입니다.

매주 수요일 에피소드가 1개씩 공개되는 방식이어서, 지난 시즌부터 정주행을 하다 보면 어느새 최신 에피소드까지 모두 보게 되는 드라마입니다.

현재는 시즌 3의 마지막 에피소드 12를 남기고 공개가 된 상황입니다.


미국의 대학 미식축구 감독이 영국으로 건너와 프리미어 리그 하위 팀인 AFC 리치몬드(가상 팀) 감독을 맡게 된다는 다소 황당한 설정의 드라마로, 미국과 유럽 간의 문화 차이가 매 에피소드마다 흥미롭게 소개되는 재미가 있습니다.

물론 프리미어 리그의 승부를 주요 소재로 하고 있어서, 라커룸에서 벌어지는 선수 간의 크고 작은 에피소드가 메인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러나 드라마의 골격을 이루는 것은 '성장 드라마'가 아닐까 싶습니다.

주인공인 테드 래소가 공황장애와 축알못(축구를 알지 못함)을 극복하고 선수단과 한 몸이 되어 팀을 이끌어간다는 스토리가 그것입니다.

그 외에도 선수의 개별적인 스토리텔링이 에피소드마다 배치되어 전체적인 줄거리를 흥미롭게 매워 갑니다.

갈등과 배신, 화합과 성장의 드라마적인 요소를 적절한 긴장과 유머로 잘 버무려, 마치 온갖 재료가 어우러져 멋진 맛을 내는 비빔밥 같은 느낌의 드라마라고 생각됩니다.


최근 시즌 3의 11번째 에피소드에는 테드 래소의 팀 리치몬드가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 치르는 원정 경기 장면이 나왔습니다.

극 중 연승 가도의 리치몬드가 시즌 종반에 치르는 빅게임이자, 선수 중 아버지의 학대에 트라우마가 있는 선수 '제이미 타르트'의 전 팀이자 고향이기도 한 맨체스터가 배경이 되어 이야기를 이루는 에피소드였습니다.


그런데 경기 장면에서 상대팀의 감독으로 다름 아닌 현역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등장했습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번 시즌 맨시티를 최종 프리미어리그 우승 팀으로 이끈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현역 감독입니다. 현재 알렉스 퍼거슨 감독 이후 처음으로 프리미어리그 3연패를 달성한 대기록의 소유자입니다.

이런 과르디올라가 평소 본인과 가족이 애청하는 TV 시리즈 테드 래소에 직접 카메오로 출연을 했다는 사실은 미국 현지에서도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극 중에서는 테드 래소의 팀이 과르디올라 감독의 맨시티를 상대로 승리를 하는 설정입니다.


경기가 끝나고 감독끼리 인사를 나누는 장면에서 과르디올라 감독은 대사가 있는 연기에 도전하기도 했습니다.


경기 후 테드 래소는 과르디올라 감독과 악수를 나누며 인사말을 나눕니다.



과르디올라 : "좋은 경기였어요. 축하합니다"
테드래소 : "솔직히 말해서 당신은 정말 이기기 힘든 사람입니다."
과르디올라 : "아니에요. 승패는 걱정하지 말아요. 저는 선수들이 경기장 안팎에서 최고의 상태로 있도록 도울 뿐이에요. 결국에는 이것이 가장 중요한 거죠"


뭔가 카메오로 출연을 결심해 준 과르디올라가 돋보일 수 있도록, 제작진과 작가가 그에게 다소 생뚱맞게 멋진 대사를 선사한 느낌입니다.

뒤이어 자신의 팀원이었던 극 중 배역 제이미 타르 선수에게 애정 어린 인사를 나누며 퇴장하는 것으로 등장 신이 마무리됩니다.

약 1분 10여 초의 비중 있는 등장으로 과르디올라 감독의 역할은 끝나지만, 꽤 인상적이고 배우에 버금가는 연기를 선보였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주 수요일 마지막 12번째 에피소드가 공개되면 다시 다음 시즌으로 이어지는 공백기를 갖게 되는 테드 래소.

인간미 넘치고 보는 내내 요새 유행하는 OTT 방영 드라마와 달리 편안한 훈훈함을 주는 '테드 래소'의 시리즈가 오랫동안 이어졌으면 합니다.



# 하나 더

유쾌한 맨체스터 시티 구단이가 드라마 방영 당일에 맞춰서 SNS 공식 계정에  올린 이미지


#테드래소 #TedLasso #과르디올라 #맨시티 #맨체스터시티

매거진의 이전글 SADI 폐교 수순 밟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