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알리바바 마케팅 집중 포화

강릉 올림픽파크 내 대형 전시관 운영

by 최종신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세계인의 겨울축제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한창 진행 중입니다.

대회 첫날 찾았던 강릉의 올림픽파크는 축제분위기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었고, 다양한 국가에서 한국을 찾은 외국 관람객들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올림픽파크 내에서 저의 눈에 가장 이색적으로 보였던 것은 알리바바의 대형 전시 건물이었습니다.


피겨스케이팅과 쇼트트랙이 열리는 아이스 아레나 입구 바로 앞 광장에 자리 잡은 알리바바의 전시관은 그 규모 면에서 삼성전자의 그것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대형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알리바바는 2017년 초반에 IOC와 2028년 LA 올림픽까지의 대회 공식 클라우드 서비스 및 전자상거래 서비스 파트너로 계약을 체결하였습니다.
알리바바는 올림픽 공식 파트너로서 자국 내에 개최되는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까지 대회 운영에 자사가 개발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들을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이번 강릉 올림픽파크의 알리바바 전시관에서는 다소 미래지향적인 기술 시연을 위주로 철저하게 “알리바바=올림픽 파트너”라는 자사의 위상을 홍보하는 데에 주력을 하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이번 평창 이후 IOC가 주최하는 하계 및 동계 올림픽이 각각 2020년 동경과 2022년 베이징에서 개최되는 등, 아시아권에 3연속 개최되는 것도 알리바바가 집중적으로 자사 기술 홍보를 하기 위한 좋은 기회로 보입니다.
전 세계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 규모의 수위를 점유하고 있는 아마존과 그 뒤를 이은 마이크로소프트, IBM 등의 기업에 비해 후발로 관련 산업의 참여를 진행하고 있는 알리바바로서는 전세를 뒤엎을 수 있는 노림수로 올림픽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번 전시관의 개관식 행사를 위해서 알리바바의 최고경영자인 마윈이 참석한 것은 물론이고, IOC의 토마스 바흐 위원장과 중국의 유명 농구선수 야오밍, 그리고 중국계 미국인으로 피겨스케이팅 영웅인 미셸 콴 등도 참석했다고 합니다.


사실 알리바바의 전시 부스에는 과연 올림픽과 연관된 클라우드 서비스란 어떤 것인가를 명쾌하게 나타내 주는 전시물은 없어 보였습니다.
다만 몇몇 흥미를 끌 만한 서비스들의 시연을 선보이며 향후 개발될 알리바바의 올림픽 관련 서비스들에 대한 기대를 불러일으키는 것으로 전시 기획 방향을 잡은 것으로 판단됩니다.


가장 많이 관람객들이 모여있는 전시물은 알리바바의 온라인쇼핑몰을 연계해서 구성한 가상 피팅룸인 티몰 매직미러 부스였습니다. 카메라로 촬영된 사용자에게 가상으로 옷을 입혀보는 데모인데 그리 신선해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알리바바가 전시관 홍보를 통해 발표한 내용을 보면 향후 개발될 그들의 서비스를 엿볼 수 있었는데, AI 기술과 클라우드 기반으로 안면 인식, 경기 및 길 안내, 일정 추천 등의 편의 기술과 올림픽 기간 내에 운영될 각종 전자상거래 플랫폼 등이 그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 올림픽 인프라 구축을 위해서는 빅데이터 활용 기술과 자사의 시티 브레인 서비스를 통해 개최 도시에 최적화된 교통정보 관리를 제공한다는 내용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서 시티 브레인 서비스는 CCTV 카메라에서 촬영된 영상과 도로정보 데이터를 활용한 스마트 시티를 위한 인프라로 알려졌고 차기 동계 올림픽 개최지인 베이징을 비롯해 항저우와 마카오 등에 적용이 진행 혹은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강릉 올림픽파크 내에는 알리바바를 제외하고도 IOC의 공식 파트너사인 VISA 카드사가 운영하는 공식 몰과 삼성전자, 노스페이스, 기아자동차, 코카콜라 등의 홍보 전시관도 운영 중이었습니다.


그중 삼성전자의 전시관은 위에 언급한 알리바바와 다소 다른 방향의 홍보를 진행 중인 것으로 보였습니다. 알리바바가 실제 보유하고 있진 않지만, 미래 지향적인 자사의 기술력에 홍보의 주안점을 두고 있다면, 삼성전자는 철저하게 경기 관람객 눈높이의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삼성 전시관의 2층은 VR 체험관이라고 할 만큼 HMD인 기어VR 헤드셋을 쓰고 스키나 보드를 타는 가상 체험 시설이나 드럼을 연주하는 리듬게임 시연대, 그리고 신제품 Note 8을 이용한 사진 출력 서비스 등이 전시되고 있어 B2C 전시의 색채가 도드라졌습니다.
1층에도 갤럭시폰의 제조 과정이나 올림픽파트너로서 과거부터 현재에 이르는 역사에 관한 내용이 전시되고 있었지만, 정작 삼성의 기술력을 과시할 만한 전시 구성은 매우 약해 보였습니다.


두 기업의 상반된 홍보 전시관만 놓고 본다면, 만약 이들 기업에 대한 사전 정보가 없는 외국인의 경우 알리바바가 삼성전자보다 기술 우위에 있는 기업으로 인식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우리의 안방에서 치르는 이번 동계올림픽 동안, 전 세계를 대상으로 자사의 높아진 위상을 과시하는 상업적인 기회로써 철저하게 활용하고 있는 알리바바와 마윈 회장을 보며, 국내 기업들이 좀 더 많은 자극을 받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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