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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종신 Mar 07. 2018

알리바바의 괄목상대한 영토확장 전략

소매 유통으로 온 오프라인 융합을 도모하다!

지난달 막을 내린 평창동계올림픽을 보러 갔을 때, 강릉 올림픽파크 내의 거대한 알리바바 전시관의 모습은 자못 충격적이었습니다.

중국 기업 알리바바의 위상이 올림픽이라는 무대에서 VISA, 삼성, 코카콜라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메인 스폰서 중 하나로 기업 홍보관을 열었다는 것도 이색적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것보다 놀라웠던 것은 올림픽을 개최하기 위한 기술적인 인프라, 즉 클라우드 서비스와 스마트 시티라는 선단의 기술을 담당하는 기업으로서, IBM이나 MS가 있어야 할 것 같은 자리를 알리바바가 담당하고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

 아직 동계올림픽 기간 중 그들이 보여준 홍보관의 내용은 그다지 실체를 드러내지는 않고 있었지만, 중국 내에서 차기 동계올림픽이 예정되어 있어 4년이라는 기간 내에 알리바바가 이뤄내야 할 기술과 상업적인 성취의 마일스톤을 확정 짓고 가는 듯한 인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했습니다.

알리바바의 이런 광폭 성장에는 자국 내 보유한 거대 내수 시장의 힘이 크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지난해 알리바바는 온라인 기반의 사업 축을 근간으로 중국 시장 내에서 오프라인으로의 영역 확장에 힘을 쓰고 있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11월 중국 내에 450여 개 점을 운영 중인 대형할인마트 선이 아트 리테일의 지분을 한화 기준 약 3조 규모로 인수했습니다. (이것은 아마존이 같은 해  미국의 고급 식료품 회사 홀푸드를 한화 기준 약 13조로 인수한 것과 유사한 투자 사례로 보입니다.)

전통적인 오프라인 유통 기업에게 그들의 디지털 DNA를 이식하려는 시도가 본격화되고 있는 것입니다. 거대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기본적인 생필품을 공급하는 유통 분야에서 확고부동한 위치를 확보하기에 알리바바의 여력은 충분해 보입니다.


하지만 이번 투자 이전에도 알리바바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한 형태의 슈퍼마켓인 헤마(Hema)를 이미 3년 전인 2015년에 선보이며 테스트베드를 거친 바 있습니다.

상하이와 베이징 등에 약 2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인 헤마는 물건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고르되 나머지 결재와 정보 확인 등은 마치 온라인의 고객 경험을 그대로 옮겨오는 듯 구성되어 있습니다.


헤마에서의 결제는 알리바바의 온라인 지불 수단인 알리페이로만 하고 물건에 대한 세세한 정보를 바로 스마트폰을 통해 제공하며 쇼핑에 대한 계획 수립과 조리 방법, 구매 이력 확인 등의 서비스를 온라인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알리바바는 최근 할인 식료품 체인인 산지앙 쇼핑클럽과 증강현실 쇼핑 기능을 보유한 인타임 리테일 등에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하며 온 오프라인의 융합 유통으로의 사업 확장에 꾸준히 집중을 하고 있습니다.


내수 시장이 제대로 성장 기반으로 작동하기 위한 임계점을 인구 1억 명으로 보는 견해가 많습니다. 그 정도의 시장이라면 해외 진출을 위한 사전 발판으로서 충분한 기초 성장을 도모할 수 있고 치열한 내수 경쟁에서 선별된 기업들의 해외 공략에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로서는 남북한의 인구를 모두 합친 정도에 해당하는 규모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나라 손권의 장수 여명이 주군의 권유로 공부를 시작한 뒤 얼마 만에 눈에 띄게 박식해지자 손권의 다른 부하 노숙이 감탄하며 비결을 묻자 이런 말을 남겼다고 합니다.
 "선비는 헤어진 지 사흘이 지나면 눈을 비비고 다시 대해야 할 정도로 달라져 있어야 하는 법이다.” 
고사성어인 괄목상대의 유래가 되는 이 이야기는 마치 알리바바의 최근 행보를 대변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평창동계올림픽 현장에서 맞닥뜨린 알리바바의 거대 전시관은 그들의 괄목상대한 변화를 보는 것 같아 놀라웠고 또 마음 한편 우리 기업들의 최근 부침을 돌아보게 되는 마음 불편함을 동시에 주는 모습이었습니다.

#알리바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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