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적으로
책을 내고 나서야 이 많은 책을 누가 사주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새해목표 따위는 세우지도 않는 안일한 삶을 살면서
'내 이름으로 책 한 권쯤 내보면 좋겠다' 하는 순진한 마음이었던 것이 부끄러워졌다.
작가는 우아할 수 있지만 책팔이는 필사적이어야 했다.
오래전 읽은 출판사 에디터의 책이 이제야 생각난다.
'oo동호회 회장을 맡고 있고, xx고등학교 동창회 임원입니다.' 하며 판매부수를 장담하는 사람들을 황당해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그때 저자와 함께 코웃음 치던 나를 반성한다.
아씨, 동호회라도 할걸, 동창회라도 나갈걸.
서점은 작가들의 전쟁터다.
정확히 말해 책팔이들의 전쟁터다.
대형 출판사에 유명저자를 앞세워 일주일에 몇백만 원을 호가하는 자릿세를 내고 매대 위 좋은 목을 선점하여 잠재적 독자들에게 간택이 되어야 하는 그런 치열한 전쟁터.
그런 것 하나 없이 책을 판다는 것은 마치 총칼이 난무하는 전쟁터에 뜯던 닭봉 하나 달랑 들고나간 격이랄까.
어쨌거나 필사적으로 1쇄를 다 팔아치웠다.
안녕하세요.
대한한의사협회 소아청소년위원회 공모전을 통해 올 2월
[본격 진로고민 툰 하이브리드 이과생]을 출간한 한의사이자 작가 최굴굴입니다.
초판본에 수줍게 사인을 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5개월 만인 7월, 2쇄를 찍습니다..
작은 출판사임에도, 유명인이 아님에도, 제 글과 그림에 관심을 가져주신 독자님들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다소 과격하나 첫 책 출간은 저의 부족함을 정면으로 마주했던 경험임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그만큼 제 책을 읽어주신 한 분 한 분이 저에게는 너무 소중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출판사 사정으로 가격이 800원 올랐습니다.
대신 1권만 주문해도 무료배송이 됩니다.
2쇄도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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