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생일이 같은 아이가 있었다.
밝고 독특한 분위기의 아이였다.
미인에 재주도 많아서 남자들에게 인기가 아주 많았다.
무엇보다 그녀는 솔직했다.
속마음을 잘 터놓지 않는 나와는 달리 자기 생각을 말로 옮기는데 주저함이 없었고
이런 솔직함은 그녀를 더욱 매력적으로 보이게 했다.
어느 날 우연히 그녀의 주민등록증을 보게 되었는데 앞자리가 내 것과 똑같았다.
반가운 마음에 ‘우리 생일이 같네!’ 했더니
언제나처럼 명랑한 목소리로
자신의 진짜 생일은 사주가 엉망이라 엄마가 좋은 사주의 날짜로 만들어주신 거라고 했다.
생일이 가까워지면 지금은 세상에 없는 그녀 생각이 자꾸 난다.
Happy birth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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