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우유 좋아했던 그 여자는 누구야?

결혼 13년 차 부부

결혼 3년 차 무렵 있었던 일이다.

남편이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떡볶이와 함께 먹으라고 바나나우유를 사 왔다.

바나나우유를 보자마자 속이 울렁거려 나도 모르게 눈살이 찌푸려졌다.

"바나나우유 좋아했던 여자는 누구야?"

약간의 정적.

"안 좋아했던가?"

"나 바나나우유 못 먹잖아......."

3년이나 같이 살아놓고 내 취향을 모른다는 게 약간 어이가 없었는데

결혼 13년 차에 접어든 오늘도 고기만두만 먹는 나를 위해 김치만두를 사 왔다.

하지만 13년 차는 이런 일에 흔들리지 않는다.

서운해하지 않는다.

시험에 들지 않는다.

자연스럽게 배달앱을 켜고 나 먹을 음식을 주문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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