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효석 Feb 15. 2016

화난 원숭이 실험

실험자가 한 무리의 원숭이들이 있는 우리의 천장에 바나나를 줄로 매달아 놓았다. 그리곤 원숭이들이 바나나를 먹기위해 줄을 타고 올라갈 때마다 찬 물을 뿌려댔다. 원숭이들은 여러번 시도를 했지만 번번히 물세례를 받고 바닥으로 떨어지기 일쑤였다. 그러자 점점 줄을 타고 오르려는 원숭이들은 줄어들었고 마침내 어느 원숭이도 줄을 타지 않게 되었다.


실험자는 이후 이런 경험을 하지 않은 새로운 원숭이를 무리에 집어 넣었다. 당연히 바나나를 먹기 위해 줄에 올랐으나 우리안에 있던 고참원숭이가 제지했다. 그로 인해서 자신들까지 덩달아 찬물 세례를 받을 것임을 알기 때문이었다. 실험자는 그럴때마다 원숭이들을 한마리씩 교체했고 마침내 직접 찬물 세례를 받은 원숭이는 한 마리도 남지 않게 되었다.  


신기한 일은 여기서부터 일어난다. 직접 찬물세례를 받은 경험을 가진 원숭이는 한마리도 없는데 어떤 원숭이도 바나나를 따먹으려 하지 않는 것이다. 아무도 그 이유를 모르면서 원숭이들에게 바나나는 '따먹으면 안되는 대상'으로 되어버린 것이다.


이 실험은 조직에 만성화 된 부정적인 태도와 학습된 무기력을 설명하는 대표적인 사례로서, 조직이 관료화 되어가면서 이유도 모른 채 많은 규정과 규제로 새로운 일에 도전을 하지 못하는 상황을 설명해준다. 누군가는 새로운 것을 시도하려고 하는데 "그건 해봤는데 안돼" 또는 "해봐야 필요없어"라고 말하는 타성에 젖은 조직문화가 전체에 얼마나 해가 되는지를 말해준다. 오늘날 소통이 부재한 조직들에게 여전히 시사하는 바가 크다.


*참고문헌: <Competing for the Future>, Gary Hamel and C.K. Prahalad, Havard Business Press, 1996.



매거진의 이전글 필립코틀러의 <마케팅원리> 1장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