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군의 역할은 전체 전쟁의 전략을 수립하고 관리하는 일입니다. 물론 오랜 군 생활의 경험으로 초급 간부나 병사들에 비해 전투 수행 능력이 뛰어날 수도 있고 심지어 체력이 더 좋을 수도 있습니다. 장군의 눈에는 젊은 전투원들이 저지르는 초보적인 실수들이 이해가 안 될 수도 있겠지요.
그렇다고 그 모습이 답답하다고 장군이 일선 대대에 내려가서 전투지도를 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소대에 들어가서 총을 들고 돌격 앞으로를 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만약 그러다 사상이라도 입게 되면 그 리스크의 크기는 얼마나 클까요.
육군의 경우 소대장까지를 지휘자(Platoon Leader)라 하고, 중대장 이상을 지휘관(Commander)라고 합니다. 여기서 지휘관은 관리자를 말합니다. 장군은 말할 것도 없고 중대장만 되더라도 자신이 소총들고 돌격 앞으로를 외치는 자리가 아니라 소대장들이 전투를 잘 할 수 있도록 전술을 수립하고 작전을 수행하는 것이 역할입니다. 다만 소대장이나 분대장 등은 본인이 직접 소대원과 분대원을 이끌고 제일 앞에서 전투를 수행해야지요.
만약 전투가 발발했는데 소대장이 선봉에 서지도 않고 지도 펴놓고 전략만 논하고 있다면 어떻게 될까요. 반대로 사단장이 소총 들고 위험지대를 돌격 시범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이런 사례는 경영 현장에서도 흔히 목격할 수 있습니다.
실무자의 역할은 주어진 일을 잘 하는 것이지 다른 사람이 잘 하도록 돕는 일이 아닙니다. 목표로한 결과를 주어진 시간에 정해진 자원을 가지고 완수하는 것이 역할입니다. 본인은 실무를 해야 하는데 막내들만 시키는, 뒤에서 지도보며 지시만 하는 소대장들이 사무실에도 있습니다.
관리자는 실무의 최전선에 나가는 것이 효율성을 떨어뜨리는 일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실무자들이 최대한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과 자원을 제공하는 것이 리더와 관리자의 중요한 역할입니다.
직원들 야근 안시키게 하려고 퇴근 시킨 후, 매일 새벽까지 직접 제안서 만드시는 많은 스타트업 대표님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