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땅 이야기의 시작
우여곡절 끝에 우리가 고른 땅은 제일 처음에 땅을 보러 갔던 곳의 위쪽 땅이다.
처음 갔을 땐 팔지 않았던 곳인데, 이리저리 땅을 찾아다니는 사이 매물이 몰라왔던 곳.
하나의 큰 땅을 네 필지로 나누어 가졌다. 그중 우리 땅은 맨 왼쪽.
잔금을 치르고 소유권이 이전되면서 농막을 함께 시작하는 세 가정의 소통이 시작되었다.
그중 누구도 토지나 공사에 대한 경험과 지식이 없는터라, 우리는 각자 열심히 공부를 하고 함께
토목공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시골에 텃세가 있다더니, 정말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첫 단추를 끼우려고 하는 순간부터 그곳이 아니면 다른 업자들은 들어오지 못하게 방해할 것이라는 으름장 아닌 으름장을 들으며 선택의 여지없이 한 곳에서 모두
땅을 정비했다.
사람이건 땅이건 저를 가꾸는 건 태가 나는 법이었다.
오랜 시간 방치되었던 큰 땅에 흙을 채우고, 평평하게 땅을 다지고 나니 다른 땅이 된 것 같았다.
몇 년만 머물다 정리해야지 하던 마음은 땅 정비를 시작하는 날 달아났다.
나는 늘 마음을 잘 주는 사람
뿌려지는 흙에 내 마음을 섞어 고이 펼쳐놓는다.
잘 부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