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새해가 밝은지 보름을 향해간다. 나이가 들 수록 시간이 더 빨리 간다던 말은 참말이다.
버텨냄과 즐김의 사이에서 아슬아슬 줄타기하며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뿐인데,
나이는 꿀떡꿀떡 잘도 넘어가니 말이다.
올해 1호는 학교에 들어간다. 나의 첫 아이.
8살이 되면 금방 엄마인 내 품을 떠날 것만 같아 7살이 더없이 귀하고 소중했다.
그냥 계속 7살이었으면 좋겠다.
7살과 8살의 차이가 내게는
왜 이리도 크게 느껴지는지
갈수록 혼자 하고 싶은 것도 많고, 해낼 수 있는 것도 많아지는 아이 앞에서
엄마인 내 존재의 그림자가 너무 빨리 지워지는 것 같은 서운한 마음이 벌써부터 든다.
내가 아이의 우주이고 세상이던 그 시절은 아련하게 지나가고, 그 자리는 다른 소중한 것들로 채워지겠지.
아이들의 삶은 아이들의 것이고, 나도 내 삶의 영역을 다시 확장해 나가야 한다는 생각도 강박적으로 든다.
아직 2호가 남았기에 얼마간은 더 엄마의 비중이 더 큰 일상을 보내야겠지만,
그 안에 무언가를 준비하지 않으면 그다음의 나는 어떻게 되는 것이지?라는 생각이 자주 고개를 든다.
이런 나를 잘 알아주고 담아주는 것.
나를 향한 관심과 애정.
스스로를 돌보며 채워지는 에너지들이 결국 내 삶의 원동력이자 사랑의 곳간을 채운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지
그런 점에서 농막은 중간지점과 같다.
아이들을 위한 자유로움의 터전에서 중년을 지나 노년으로 가는 길목에 대한 대비와 같은 역할
시간의 흐름과 이동에 자연스럽게, 그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