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신인 K-POP 솔로 아티스트와 작업 중이다. 우리는 이 아티스트의 브랜딩과 비주얼 적인 부분을 맡았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꽤 자주 만나다 보니 우리는 아티스트에게 남모를 애정이 생겼다. 팀 플레이크 멤버들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매일 노래를 듣고, 가편집된 뮤직비디오를 보면서 행복해했다.
아티스트는 최근 데뷔 싱글 릴리즈를 위해 일본에서 뮤직비디오와 이미지 컷을 촬영했다. 촬영은 아리아나그란데, 올리비아로드리고, 레니 등 여러 아티스트와 커머셜 필름을 찍는 뉴욕 팀이 맡았다. 우리는 촬영된 이미지로 커버 디자인 작업을 하다 고민이 생겼다. 뮤직비디오 영상에는 아티스트가 가진 매력이 잘 담겼지만, 앨범 커버로 사용해야 할 스틸 컷은 아티스트의 매력이 잘 담겨있는 느낌이 아니었다. 우리는 실제 아티스트가 가진 매력을 잘 알고 있었고 첫 앨범이라 가급적 아티스트를 잘 알릴 수 있는 초상이 사용되었으면 하는 필요성이 있어 이 이슈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우리가 실제로 만난 아티스트는 어땠어요? 훨씬 매력이 있죠? 하지만 이 이미지는 어때요?” 우리는 아티스트를 이미 알고 있지만 대중은 아티스트의 이미지만을 보고 소비를 할 것이잖아요." "편집된 결과물, 딱 한 장의 이미지로 매력이 표현되어야 하는데 실제보다 편집된 결과물이 더 매력적이지 못하다면, 우리 처음부터 다시 고민을 해보고 다른 방향들을 찾아봐야 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이 문제는 여전히 해결을 하고 있는 과정에 있다.
우리는 우리의 실제 모습과 우리가 보여주고 싶은 편집된 이미지가 공존한다. 대부분 SNS나 미디어에 노출되는 이미지나 글은 보여주고 싶은 부분만 의도적으로 선택하고 편집된 정보들이 많다. 따라서 실제보다 편집되고 셀렉 된 모습이 매력적인 경우가 상대적으로 높다.
회사나 팀도 마찬가지이다. 겉으로 보이는 모습은 회사가 보이고 싶은 모습이자 추구하는 방향성이다. 그 모습만 보고 회사를 선택한다면 막상 현실적인 모습들을 마주하고 실망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우리는 채용을 위한 인터뷰에서 최대한 솔직하게 우리의 상황과 현실적인 부분들, 어떻게 일을 하는지 등을 가감 없이 이야기하려 애쓴다. 같이 일을 한다는 것은 스테이지 위를 연출하는 것이 아닌 무대를 만들기 위한 과정과 백스테이지를 공유하는 것이기 때문에 보여주고 싶지 않은 모습까지 모두 공유가 되야하기 때문이다.
최근 직원들과 2023년을 돌아보는 회고와 리뷰를 진행했다. 회사 밖에서 봤던 플레이크와 회사 내부에서 실제로 경험한 플레이크를 솔직하게 점수를 매겨달라 부탁했다. 의외로 회사 내부에서 실제로 경험한 플레이크에 관한 점수가 높았다. 팀을 리딩하는 사람으로서 물론 기분이 좋았지만 나 역시 솔직하게 이것은 문제가 있는 지점이라 지적했다. 우리가 보여주고 싶은 것들을 잘 보여주지 못하고 우리가 내부적으로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 우리의 차별점을 우리끼리만 공유를 한다면 브랜드 적으로 그리 좋은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이 부분에 관한 개선과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아티스트의 매력을 찾고 대중에게 잘 소개를 하는 것이 우리가 잘하는 일인 만큼 앞으로 우리의 매력을 잘 소개하는 일에도 시간과 노력을 쏟아야겠다. 곧 데뷔할 아티스트에게도 많은 관심과 응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