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일반인 콘셉트로 캠페인 영상을 찍은 적이 있습니다. 얼굴이 알려지지 않은 무명 배우가 대학생 역할을 맡았어요. 너무 인상적이어서 담당자에게 어떤 사람인지 물었습니다. 아르바이트와 연기를 병행하며 꿈을 키우고 있지만 아직은 어렵고 힘든 상황이라 했어요. 저는 잘 되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아는 배우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때가 8년 전, 2016년이었어요.
이후 배우는 영화 <박화영>, <어른들은 몰라요>에서 서서히 인지도를 쌓더니 2021년 <오징어 게임>에 출연하며 전 세계적으로 얼굴과 이름을 알렸습니다. 최근 넷플릭스에서 우연히 한 유명 드라마 썸네일로 떠 있는 것을 보고는 마치 아는 사람을 만난 것처럼 반가웠어요. 배우의 인터뷰를 찾아보니, 어려서부터 일을 시작해 무명의 기간이 길었고 포기하고 싶었던 인고의 시간이 아주 길었다고 합니다. 언제 빛을 볼지 알 수 없는 길을 단역, 조연 가리지 않고 부단히도 경험을 쌓았어요. 시작부터 잘 된 것처럼 보이지만 열다섯 어린 나이에 시작해 <오징어 게임>까지 12년 걸렸습니다.
다 자신만의 때가 있습니다. 진심으로 하고 싶은 것,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 꾸준히 경험을 쌓으면서 작은 목표들을 이루세요. 당장은 대단해 보이지 않더라도 언젠가 나의 시즌을 꼭 만나게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