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침반의 자성은 어떻게 변하고 있을까
우리는 '나'를 알기 위해 참 많은 시행착오를 겪는다. 그래도 많은 시행착오 중에 조금이나마 정체성화 하기 좋은 것은 각종 심리 검사이다. 기회가 되면 심리검사도 해보고, 심리 상담도 1년 정도 받은 적이 있는 걸 보면 어릴 때 부터 나에 대해 고민하는 것을 좋아했던 것도 사실이다. 오늘은 성격과 기질을 먼저 설명하고 그에 맞춰서 내 삶의 여정을 공개가능한 수준으로 공유해보고자 한다.
MBTI : ISTJ
가장 일반적인 검사이다. 특히 이 중에서 TJ 성향이 매우 높다. 예측가능한 상황을 좋아하고 최대한 나를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싶어한다. 그러다보니 잘하는 건 잘한다고 말하는 편이기도 하니 참 자신감이 높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내가 느끼는 MBTI 성격을 나에게 대입해서 해석해본 정도는 이정도. 그 이상도 이하도 없다.
갤럽강점검사
(실행력)심사숙고 / (전략적사고) 발상 / (전략적사고)전략 / (영향력)주도력 / (실행력)복구
심사숙고 : 당신을 결정을 내리거나 선택을 할 때 신중을 기합니다. 장애 요인을 예측한다
발상 : 당신은 아이디어에 매료되어 있습니다. 전혀 상관 없어 보이는 현상들의 연관성을 찾아냅니다.
전략 : 일을 진행하는데 있어서 대안을 생각해냅니다. 신속하게 그 상황과 관련된 패턴과 이슈를 찾아냅니다.
주도력 : 주어진 상황에서 주도권을 가지고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습니다.
복구 : 문제를 다루는 능력이 뛰어납니다. 문제의 근원이 무엇인지 잘 파악하고 해결안을 찾아냅니다.
강점을 확인해보는 검사이다. 상위 강점 10개 중 전략적사고가 4개로 조금 더 예측가능한 상황을 만들기 위해, 연관성을 찾아내는 디자인 패턴을 만들기를 좋아한다. 이런 경우에는 이런 방법론을 많이 쓰는 구나 와 같은 예시들이다. 강점에서 나와있듯이 아이디어를 내는 걸 좋아하지만 그 못지 않게 그에 수반되는 리스크나 대안을 많이 가지고 있다보니, 문제를 빠르게 파악하고 1차 결과를 내는 것을 즐겨 한다.
TCI (Temperament and Character Inventory)
TCI 에서 나타나듯이 나는 꽤 기질적으로 독특한 사람이다. 특히 기질 중에서도 다양한 하위척도가 있는데 20점 만점에 18점인 <탐색적 흥분> 과 4점인 <독립> 이 극단적이다. 그러다보니 보수적인 사람들과 잘 안맞는 편이다. 특히 각종 이유를 대면서 안된다고 하고, 대안을 알아보지도 않고 규칙부터 정하는 사람들을 매우 싫어한다. 그리고 놔두면 잘할텐데 라는 마인드가 있다보니, 구속하면 더 엇나가는 편이다.
그 기질은 성격으로 이어지는데, 잘할 수 있다고 나 자신을 믿는 편이다. 하면 된다 라는 마인드가 저변에 깔려 있는 편이고, 그 잘할 수 있다 라는 마인드를 믿어주는 사람과의 시너지가 좋다. 내가 뭘 하고 있는 지 의심하고 감시하고 확인하는 사람보다는 내가 이렇게 진행되고 있음을 보고하고, 그 보고에 대해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과 있으면 일의 진척도가 급속도로 높아진다.
하지만 이 성격과 기질을 조합했을 때 나도 내 자신을 항상 경계하는 부분이 항상 민감해야 한다는 점이다. 내 기준대로 살고 판단하는 성격이다보니, 조금이라도 잘못된 길을 갈 때 피드백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이 주위에 있는 가가 매우 중요하다. (그런 의미로 아내가 지닌 높은 연대감을 가진 성격과 높은 사회적 민감성을 존경하면서 보완하려는 성향이 아무래도 있나보다)
사실 모든 그래프는 상대적이지만 20살이 된 이후 내 모습을 그린 그래프이다. 그래프의 길이는 심리적 길이로 길면 길 수록 많은 기록들과 감정들을 담아두었고 많이 겪었어서 위와 같이 표현해보았다. 회고 방법론과 성격과 기질을 같이 섞어가며 이야기해보려 한다. 사실 이 모든 경험 중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친건 아내와의 만남일지 모른다. 벌써 내 인생에 1/3 을 같이 했기에 말이다. 그래도 약간은 객관적인 시선에서 전체를 바라보려 한다.
지금까지 유지하고 싶은 경험 (KEEP)
- ENACTUS (구 SIFE)
: 현재는 내 마음의 애착도만큼 활동에 참여하고 있지 않지만, 그래도 내가 살아가는 데 있어서 많은 영향을 미친 활동이다. 기업가 정신과 지속가능성에 방점을 두고 고민했던 경험이다. 어떻게 보면 가치관의 충돌을 이 시기에 제일 많이 겪었을 것이고, 지금 돌이켜보면 완벽하게 치열했냐 라고 쉽게 단언할 수 없지만, 그 어느 때 보다 긍정적인 경험이었기에 남겨보았다.
- 리추얼 (밑미 : 나만의 플레이리스트 만들기)
: 밑미에서 진행하고 있는 리추얼을 안식년 5개월 포함 약 4년정도 진행해왔다.
그 결과 감사하게 지금까지 치어리더로 활동을 하고 있고, 글을 쓰는 힘을 그리고 일상을 돌보는 힘을 이 리추얼을 통해서 배우고 체득한 것 같다. 어려운 일 힘든 감정 좋았던 일 감사한 감정 모두 음악이라는 청각과 함께 그 순간을 온전히 오롯이 더 오래 즐겨가면서 생활하고 있기에 꼭 유지하고 싶은 경험으로 꼽는다.
개선하고 싶은 경험 (PROBLEM)
- 육아휴직
: 좋았지만, 분명히 아이와의 교감은 어떤 무엇과도 바꿀 수 없지만 문제는 아니지만 개선하고 싶은 경험으로 꼭 넣고 싶다. 어느 때 보다 주도적일 수 있었고 어느 때 보다 믿음이 높았지만 어느 때 보다 예측불가능한 일들이 너무나도 많았다. 어떻게 보면 예측불가능하지 않음을 못견디는 내 성향을 관리하는 방법을 이때 많이 깨달은 것 같아 초기 느꼈던 시행착오를 어떻게 하면 더 잘 대처할 수 있었을까 라는 생각을 한다.
구체적으로 진행하고 싶은 향후 계획 (TRY)
- 긴 호흡
: 조금 더 긴 호흡으로 일을 진행해보고 싶다. < 밑미 : 나만의 플레이리스트 리추얼 > 을 오래 하면서 느낀 것이지만, 그 항상 그 자리에 있음 이라는 단어가 얼마만큼 삶의 안정감을 주는 지 깨달은 것도 있다. 어떻게 보면 내가 가장 지속가능하게 할 수 있었던 경험이라 그랬는 지 모른다. 일상을 기록하면 되고, 굳이 만나도 되지 않기에 말이다. (오프라인 모임을 아직까지 한번도 안나갔을 것이다..)
하지만 모든 것은 상대적이기에 내가 어디까지 에너지를 썼을 때 지속가능한 지를 실험해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 조금 더 영향력 있는 범위로 글도 쓰고 활동하고 싶은데 아직까지는 그 경계를 못 찾았고,
육아와 업무를 같이 하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영향력이 어디까지 인지 실험해보고 싶은 것이
현재 나의 계획이다.
어떻게 보면 보통의 삶을 사는, 평범한 삶을 사는 지금의 '내'가 할 수 있는
또 다른 해방구일지도 모른다.
내 나침반은 항상 좋은 방향으로 갔으면 하는 마음으로, 조금씩 바뀌어 나갔다.
그렇게 가려 노력하다보니 실제로 그렇게 된 것을 근 1년 반 동안 더 여실히 느끼게 되면서
'내가 해왔던 것이 헛되지 않았구나' '내가 믿었던 믿음이 소중했구나' 를 더 느꼈던 삶의 여정이었던 것 같다.
그 믿음을 더 지키기 위해서라도 좀 더 행동하고 깨어져야 할 것 같고
그 시기가 지금인 것 같기에 어떻게 보면 긴 글을 남겨보았다.
누군가에게 더 솔직할 수 있길
그만큼 더 부딪히고 꺠어질 수 있길 바래보면서
오늘은 이렇게 내 방향을 고정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