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워터(OW) 교육 2일 차 #4

중년의 스쿠버다이빙 도전기

by 최옥찬

스쿠버다이빙 2일 차(feat. 필리핀 보홀 디퍼 다이브 센터 with 세이 강사. 01.10.2020)


오픈워터(OW) 교육 2일 차 #4


방카 다이빙 #2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말이 있듯이 빡센 수영장에서의 교육 후 첫 다이빙의 감격과 해냈다는 뿌듯함이 그토록 긴장했던 마음을 조금씩 녹여주었습니다. 성공 경험이 사람을 성장하게 하듯이 스쿠버다이빙에 아이처럼 떨던 마음이 강해지는 듯했습니다. 입수할 때 자이언트 스트라이드도 좀 더 당당하게 할 수 있었습니다. 동일한 다이빙 포인트로 강사와 같이 하강해서 스킬을 연습했습니다.


▷ 마스크 물 빼기

마스크에 물을 완전히 채운 후에 물을 빼내는 것을 복습했습니다. 강사가 옆에서 도와주니까 그냥 눈 꽉 감고 코로 숨만 들이쉬지 말자하고 했습니다. 마스크 위쪽을 살짝 누르고 코로 숨을 천천히 내쉬면 물이 마스크 밖으로 밀려나갑니다. 그런데 잘 안되었습니다. 콧구멍이 마스크 실리콘에 밀착되어 숨을 내쉬어도 물을 밀어내지 못해서 그랬습니다. 이런 이유로 자기 얼굴에 맞는 마스크를 구입하게 된다고 합니다. 그러면 마스크 착용이 더 편하고 밀착도 잘 된답니다. 물론 프로는 장비 탓을 하지 않습니다. 나 같은 초보들이 하는 겁니다.


▷ 버디의 보조 호흡기 물기

내 호흡기를 벗고 버디의 보조 호흡기를 사용하는 것을 복습했습니다. 그런 후에 강사를 따라 다이빙을 했습니다. 강사에게만 고정되었던 눈에 산호가 보이고 물고기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 맛에 다이빙을 하는구나 싶었습니다. 자유롭게 다이빙을 하다가 멈추었습니다. 공기가 없는 상황을 가정하고 버디의 보조 호흡기를 물고 상승하는 것을 연습했습니다.


방카 다이빙 #3


세 번째 입수에서는 긴장감도 많이 줄고 마음이 더 편안해졌습니다. 동일한 포인트로 하강해서 스킬을 연습했습니다.


▷ 마스크 벗고 다시 쓰기


수영장에서 마스크 벗었다가 다시 쓰기 연습을 하다가 코로 숨을 쉬는 바람에 코로 물이 들어갔습니다. 그때 너무 크게 놀란 경험 때문에 바다에서는 하기가 더욱 싫었습니다. 수영장에서는 여차하면 바로 상승해서 물 밖으로 나올 수가 있지만 바다에서는 그럴 수가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 호버링


중성부력을 유지한 상태로 물속에 가만히 떠있는 것을 복습했습니다. 마치 물고기가 아무런 움직임도 없이 부력으로만 가만히 있는 상태처럼 하는 겁니다. 수영장보다 바다에서 더 잘 뜨기 때문에 더 편할 줄 알았는데 아직은 호흡이 서툴러서 생각만큼 잘 안되었습니다. 몸이 가만히 있지 못하고 뜨거나 가라앉거나를 반복했습니다. 그러다가 호흡을 통해 중성부력 상태가 되는 것을 몸으로 감각적으로 깨닫게 되면서 호버링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호버링이 잘 된다는 것은 중성부력 상태를 잘 유지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다이빙을 할 때 힘을 덜 쓰기 때문에 공기 소모량이 적고 다이빙 자세인 트림이 좋습니다. 연습을 마친 후에 강사를 따라서 자유롭게 다이빙을 했습니다.



바닷속에 들어가면 강사와 떨어지면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한시도 눈을 떼지 않고 강사가 움직이면 죽어라 쫓아다녔습니다. 물론 강사가 끊임없이 우리의 안전을 체크하면서 가이드합니다. 바닷속에서는 겁먹은 어린아이 같은 마음이 되니 강사에게 완전히 의존하게 됩니다. 첫 번째 다이빙을 하고 난 후 방카에 올라왔을 때는 드디어 바다에서 다이빙을 했다는 감격과 안전하게 살아 돌아왔다는 안도감이 몰려들었습니다. 다이빙을 정신없이 했기 때문에 무엇을 보았는지조차 정확히 기억나지 않았지만 경이로운 경험을 했다는 것은 분명했습니다. 두 번째 다이빙을 하고 세 번째 다이빙을 할 때는 바닷속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습니다. 첫 다이빙에서는 무엇인가를 보기 위해 고개조차 돌리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세 번째 다이빙에서는 바닷속에서 위아래 사방을 둘러보고 생물들도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입에서 빠지면 죽을 것 같아서 꽉 물었던 호흡기도 편하게 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픈워터 교육이라 수영장에서 배웠던 스킬을 바다에서 그대로 다 복습했습니다. 바닷속이라 더 두려웠던 스킬들이었는데 강사의 도움으로 하다 보니 익숙해졌습니다. 특히, 고난도 스킬인 BCD 벗었다 다시 입기는 강사의 도움으로 한번 제대로 해보는 수준으로 마쳤습니다. 아마 내 펀 다이빙 인생에서는 절대 할 일이 없어 보이는 스킬이었습니다. 세 번째 다이빙을 하다 보니 어느새 중성부력과 호버링도 수영장에서보다 잘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다이빙 후기에서 봤던 이퀄라이징도 생각보다 힘들지 않게 자연스럽게 잘 되었습니다. 하강할 때 조절을 못해 빠르게 내려가서 귀에 통증이 생길 때는 곧바로 조금 상승해서 이퀄라이징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역시 다이빙은 경험이 중요했습니다.


일정을 마치고 1시 즈음 센터로 돌아왔습니다. 아침에는 무거운 마음이었는데 돌아오는 길이 한결 가볍고 뿌듯했습니다. 점심을 먹고 쉬었습니다. 오후에 강사와 만나서 로그북을 쓰고 동영상을 보면서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가장 인상 깊은 피드백은 “다이빙할 때 왜 두 손을 앞으로 뻗고 하세요”였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하는 줄 알았으니까 했을 뿐이었습니다. 수영처럼 하면 되는 줄 알았습니다. 어디선가 슈퍼맨처럼 두 팔을 뻗은 다이빙 이미지를 본 것도 같았습니다. 그런데 교재에 있는 사진을 보니 손을 쓰지 않고 있었습니다. 강사가 다이빙할 때 절대 손을 쓰지 말라고 하는 이유를 경험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다이빙은 손을 쓸 일이 전혀 없습니다. 그래서 다이빙을 하다 보면 두 손을 모은 겸손한 자세로 다이빙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여하튼 첫날 다이빙은 슈퍼맨이 되어 하늘을 날고 싶었던 어릴 적 꿈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나는 바닷속에서 날아다녔습니다.